(외환전략)변곡점에 와 있는 것은 아닐까

  • 등록 2008-04-29 오전 8:02:19

    수정 2008-04-29 오전 8:02:19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수급간 균형이 형성된 탓일까. 하루 오르면 공평하게 그 이튿날에는 하락하는 징검다리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종가만 놓고 보면 최근 이틀간 등락폭은 1원 미만이었다. 그러나 시장 안쪽에서의 싸움은 치열했다. 장중에 몇차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엎치락 뒤치락했다. 장중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주말 환율이 내렸던 이유는 결제수요와 역외의 `사자`에도 불구하고 네고물량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어제 환율이 오른 것은 월말 네고물량 부담을 누를 만큼 삼성전자의 배당금 지급이 힘을 발휘한 덕이다.

해외 주식예탁증서를 갖고 있던 외국인들은 배당금을 받자마자 환전해서 달러로 챙겼다. 받기도 전에 미리 환전한 투자자들도 있어 최근 며칠동안 삼성전자 배당금은 상승재료로 꽤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결국 일회성 재료에 불과하다. 네고부담도 월말이라는 시기적인 특성을 잃어버리면 기세가 약화될 것이고, 배당금 재료는 이제 삼성전자를 고비로 마무리되고 있다.

이같은 일회성 수급 재료들이 점차 소멸되면서 다시 시선은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로 쏠리고 있다.

경기침체나 신용경색 우려는 여전하다. 글로벌 신용손실이 1조달러로 증가할 것이라는 제임스 울펜손 전 세계은행 총재의 전망이나 미국 경기가 실제로 후퇴국면에 진입했다는 워렌 버핏의 말 한마디가 아직은 크게 다가온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이 변곡점에 와 있는 것 아닐까 하는 기미들이 하나둘씩 보이고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 확연하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고 국채 가격도 최근 급락세인 반면 리스크가 높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이후 기피대상이었던 회사채에 돈이 몰리고 있다.

2006년을 뜨겁게 달궜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잠잠해졌던 M&A가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다.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렌 버핏이 검 전문 제과업체인 리글리 인수에 나섰고 기업 사냥꾼 커크 커코리안은 포드 지분을 매입했다.

변곡점의 핵심은 오는 30일에 나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의 금리결정이다.

시장에서는 동결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20%로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6%에 불과했었다. 나머지 80%는 25bp 인하를 점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25bp 인하하는데 그치고 앞으로 더 이상 인하하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보낸다면 위험자산 선호도와 글로벌 달러 흐름, 이와 맞물린 상품 가격 흐름 등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동안 업계의 우는 소리와는 달리 외화자금시장은 개선되는 분위기다. 스왑 베이시스는 개선을 지속, 3년이상 구간은 -100bp대로 좁혀졌다. 최근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사흘째 매수에 나섰고, 어제는 국채 선물도 대거 매수했다.

최근 패턴이 반복된다면, 어제 올랐으니 오늘은 떨어질 차례다. 사실 단기적인 재료들이지만 떨어질 이유들이 더 많이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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