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돌고 도는 거야'…브랜드 로고 키우는 패션업계

90년대 유행하던 '빅 로고' 열풍, 30년만에 돌아와
브랜드 로고, '더 크고 또렷하게'
  • 등록 2018-05-30 오전 6:00:00

    수정 2018-05-30 오전 6:00:00

스포츠 브랜드 휠라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자사 로고를 크게 박은 티셔츠와 신발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진은 휠라 대표 빅 로고 제품인 ‘휠라 헤리티지 맨투맨’.(사진=휠라코리아)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그동안 촌스럽다고 여기던 ‘빅 로고(Big Logo·브랜드명을 크게 드러냄)’ 패션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큼지막한 로고를 전면에 내세운 복고풍 제품이 최신 유행으로 손꼽히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3월과 4월 빅 로고 브랜드 상품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평균 30% 이상 신장했다.

빅 로고는 1990년대에 유행하던 디자인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다가 사라졌다. 주로 큼직한 로고가 박힌 티셔츠나 신발, 가방 등이 인기였다. 그러다 최근 1~2년 사이에 일부 패션 브랜드가 로고를 부활시키면서 빅 로고 열풍이 다시 불었다. 최근엔 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가 자사 브랜드 로고를 키우는 방식으로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빅 로고 디자인 제품은 청소년에게 최신 유행 제품으로 인식되는 추세다. 또 30대 이상 청장년층 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전 세대에 걸쳐 사랑받았다. 패션업계는 빅 로고 귀환에 맞춰 브랜드 로고를 크게 내세운 신제품을 다수 출시했다.

이 중에서도 빅 로고 열풍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스포츠 브랜드이다. 휠라코리아(081660)는 브랜드 로고를 크게 키운 제품으로 지난해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대표 빅 로고 제품인 ‘휠라 헤리티지 맨투맨’은 빅 로고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휠라를 상징하는 색상에 브랜드 로고를 크게 박았으며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실용성까지 갖췄다.

휠라는 자사 아동용 브랜드인 휠라 키즈에도 빅 로고를 적용했다. 올여름 출시한 ‘2018 썸머 헤리티지 컬렉션’은 휠라를 상징하는 빅 로고와 색상을 모두 담았다.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도 올여름 전면에 빅 로고를 적용한 라운드 티셔츠 6종을 출시했다. 이 티셔츠는 전면에 1966년부터 사용된 케이스위스 방패 로고가 새겨져 복고풍 유행에 걸맞은 제품이다. 로고를 강조하면서 복고풍을 드러낸 이 제품은 길거리 패션 감성까지 접목했다. 또 면과 폴리에스터 혼방 소재를 사용해 부드럽고 움직이기 편안하다.

알파벳 로고 대신 유명한 그림 로고를 내세운 곳도 있다. 카파(KAPPA)는 남녀가 등을 맞댄 모양의 ‘오미니 로고’를 활용한 신발을 출시했다. 이 신발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카파 로고로 포인트를 더한 대표 제품이다. 이외에도 오미니 로고를 연속으로 나열한 ‘반다(BANDA)’ 제품을 후드 티셔츠와 셔츠, 운동복과 양말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대해 선보이면서 젊은 층에 인기를 끌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가 출시한 복고풍 빅 로고 티셔츠. (사진=밀레)
로고를 잘 드러내지 않던 아웃도어 브랜드도 빅 로고 대열에 동참했다. 그동안 아웃도어 브랜드는 옷 가장자리 등에 작게 로고를 넣거나 거의 넣지 않는 편이었다. 그러나 올해 브랜드 밀레(MILLET)가 출시한 클래식 빅 로고 티셔츠 5종은 1921년에 탄생한 밀레 초창기 로고 디자인이 돋보이는 기본 티셔츠다.

복고풍 대표 상품인 ‘밀레 클래식 1921 빅로고 티셔츠’는 깔끔한 기본 티셔츠에 큼직한 로고로 멋을 낸 제품이다. 이 제품은 영문 기본 티셔츠 디자인에 밀레 영문 첫머리인 ‘M’자를 이용한 큼지막한 로고로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밀레 클래식 빠삐용 티셔츠’도 ‘M’을 이용한 빅 로고에 복고풍을 상징하는 원색인 빨간색과 파란색을 배색했다.

노스페이스도 지난달 소매 상단 부분에 빅 로고를 적용한 ‘퍼펙트 런 TNF 반소매 라운드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노스페이스 영문 로고를 어깨 부분에 큼직하게 박았다. 티셔츠 앞면은 아니지만, 반소매 대부분을 덮는 빅 로고로 대세를 따랐다. 또 기능성 원단인 ‘쿨맥스’ 원단을 적용해 땀 냄새를 줄이고 활동성을 높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복고 열풍으로 불거진 빅 로고 제품이 길거리 패션 감성과 만나면서 청소년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에 걸쳐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브랜드 고유 가치와 자기 개성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빅 로고 디자인이 앞으로도 사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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