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신청' 하이난항공, 구조조정 막바지…4개 사업 재편성

항공·공항·금융·비즈니스 등 독립 운영
  • 등록 2021-09-19 오전 11:01:06

    수정 2021-09-19 오전 11:01:06

사진=하이난항공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파산 및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이 회사를 4개로 나눠 독립 운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19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HNA그룹은 웨이신(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전날 열린 안전생산 경영 연례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구강(顧剛) HNA그룹 당서기 겸 공동 실무팀장은 “파산 및 구조조정 작업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각 부서와 전체 임직원은 긴장 상태에 놓였다”며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확실하게 일하며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NA그룹은 파산 및 구조조정 이후 △항공 △공항 △금융 △비즈니스 및 기타 등 완전히 독립적인 4개의 부문으로 사업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을 다원화하지 않고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구 팀장은 “각각 새로운 경영진과 주주의 지도로 서로 완전히 독립하게 될 것”이라며 “각 본업으로 복귀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HNA그룹은 항공업과 공항 운영업을 국유기업에 넘기기로 했다. 항공 부문은 랴오닝성의 국유기업인 랴오닝팡다그룹이, 공항 운영 부문은 하이난성의 국유기업인 하이난개발지주가 각각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법이다. 민영화 이후 약 30년만에 다시 국유화되는 것이다.

HNA그룹은 1989년 국유기업으로 세워졌다가 1992년 민영화했다. 산하에 하이난항공, 톈진항공, 베이징수도항공 등을 운영하면서 중국 4대 항공사로 성장했지만 해외 자산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다 막대한 부채를 쌓았고,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NNA그룹이 과거 매입한 지분에는 힐튼호텔 체인으로 유명한 월드와이드, 독일의 도이체 방크 등 굵직한 기업은 물론 미국 뉴욕의 대형 부동산도 포함돼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해외자산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왕젠 HNA그룹 회장이 2018년 프랑스에서 실족사한 이후 회사 사정은 급격하게 나빠졌다. 이후 그룹은 자구책으로 자산 매각을 계속해왔지만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2017년 말 기준 하이난항공그룹의 자산은 1조2300억위안, 부채는 7400억위안(약 135조원)에 달했다.

결국 채권자들은 HNA그룹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올해 1월 법원에 파산과 구조조정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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