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치솟는 원자재ㆍ곡물 값, 철저한 대비로 충격 줄여야

  • 등록 2021-02-15 오전 6:00:00

    수정 2021-02-15 오전 6:00:00

국제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뜀박질을 계속하면서 코로나19에 이어 우리 경제에 또 하나의 위험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원유· 철광석 등 핵심 원자재는 물론 식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이들 품목의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 전반에 상당한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이 분명해서다. 일부에서는 코로나 위기를 벗어나 재도약해야 할 우리 경제가 원자재 등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마저 잇따르고 있다.

국제 시황과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현기증이 날 정도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전거래일 대비 2.1% 급등한 배럴당 59.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9일(59.56달러)이후 1년1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4월 배럴당 3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배에 가깝다. 톤당 연평균 가격이 지난해 108.04달러였던 철광석은 2월 첫째주 154.91달러로 치솟았고 유연탄은 같은 기간 60.24달러에서 85.65달러까지 뛰었다. 상승 랠리는 곡물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초만 해도 부셸(27.2㎏)당 4달러를 밑돌던 옥수수가격은 최근 5.5달러까지 급상승했고 대두는 지난해 3월 말 8달러 초반에서 지난 12일 13.72달러까지 뛰었다.

이들 품목의 가격 급등은 중국, 미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서는데다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의 역량과 자본으로는 제어하기 어려운 시장 원리와 환경 변화가 1차적 요인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들 품목의 수급 불안과 가격 변동에 손을 놓고 바라만 보고 있을 순 없다. 국내 물가에 대한 영향이 워낙 큰데다 식량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10일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가격 동향과 대응 방향을 점검한 것은 적절한 조치였다. 하지만 회의가 1회성으로 끝나선 안된다. 비축 물량은 충분한지, 수입선 관리에 이상은 없는지 등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 민간의 정보력과 지혜 활용도 주저말아야 한다. 1,2차 석유위기와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겪은 충격과 혼란을 이제야말로 최소화할 역량을 정부는 보여주어야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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