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택시를 연상시키는 오렌지색,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녔는지 평균의 2배를 웃도는 긴 주행거리, 방향제로도 해결이 안 되는 흡연자의 애마처럼 ‘3대 악조건’을 갖춘 차량이라면 중고차 시장에서 제값 받기가 어렵다.
중고차사이트 카즈는 타던 차를 좋은 가격에 처분하고 싶다면 염두에 둬야 할 중고차 ‘3대 악조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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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 자동차는 팔기 어럽다. 각종 원색 계열 차량이 등장하고 인기몰이 중이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무채색’ 차량이 인기 좋다.
개성 등 개인적 만족을 위해 차를 사더라도 되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너무 튀는 색상의 차량은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카즈에서 매입률이 높았던 매물 역시 경차를 제외하면 아반떼, 그랜저, SM5 등 주로 무채색 계열인 모델들이었다.
◆ 연평균 2만여 km 웃도는 주행거리
우리나라 승용차 연평균 주행거리 2만여km를 웃돈다면 가격 ‘뚝’. 중고차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주행거리가 있다. 같은 연식의 차량이라도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값어치가 높아진다.
실제로 색상, 옵션, 사고 여부 등 모든 조건이 같은 2012년식 그랜저HG의 300 프라임 모델의 경우 주행거리 6천km와 2만km인 차량의 가격 차이는 최고 200만원 정도다.
우리나라 승용차 일일 평균 주행거리는 58km 정도로, 연간 2만km 정도다. 이를 토대로 하면 2011년식 승용차의 경우 평균 주행거리가 6만~7만km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 같은 연식, 같은 모델의 주행거리가 10만~15만km로 2배를 넘어선다면 가격은 자연스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카즈 관계자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주행거리가 짧은 차일수록 잠재적 효용가치가 높을 거라는 기대감이 작용해 감가가 작다”라고 설명했다.
원하는 모델 중 무사고에 주행거리도 짧고, 무채색인 차량이 있다고 가정하자. 가격도, 관리상태도 마음에 들어 매물을 실제로 살펴봤는데, 차 전체에 수상한(?) 냄새가 난다면 어떨까.
방향제로도 가릴 수 없는 담배의 냄새. 차 안에서 흡연하게 되면 시트를 모조리 갈아버리지 않는 이상 특유의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이런 흡연자의 애마는 중고차 시장에서 흡연자들도 꺼린다. 좋은 가격은 고사하고 시세대로 가격을 받으려면 차량 내 흡연은 삼가는 게 좋다.
카즈 관계자는 “사고, 침수 등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오너의 차량관리에 따라 중고차 가격이 변동된다. 특히 흡연의 흔적 등은 흡연자들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시세보다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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