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스푸트니크를 쏘아 올렸던 원조 우주 강국 러시아가 통신 위성 발사에 실패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미국이 무인 화성 탐사선인 큐리오시티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우주 강국 자리를 공고히 한 것과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통신 및 다목적 인공위성인 ‘엑스프레스-MD2’와 ‘텔콤-3’ 두 개의 위성을 실은 ‘프로톤-M’ 로켓 발사는 성공했지만 위성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데는 실패했다.
모스크바 현지시간 이날 오후 11시31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정상적으로 발사된 프로톤-M 로켓은 10분 뒤 로켓 상단의 가속블록과 로켓 본체 분리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이어 가속블록 작동에 문제가 생기면서 위성을 정상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
러시아 측은 “가속블록 ‘브리즈-M’에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위성을 궤도로 올리기까지 18분 5초가 필요한데 프로그램 가동이 7초 후 멈추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번 위성 발사 실패에 따른 손실은 약 1억~1억5000만달러로 추산된다.
세계 위성 발사체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지난 2년간 잦은 위성 발사 실패로 인해 명성을 구기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화성 탐사선 ‘포보스-그룬트’ 발사 실패는 러시아를 충격으로 빠뜨렸다. 15년 만에 야심차게 쏘아올린 포보스-그룬트 발사 실패로 러시아는 약 2억6500만달러의 손실을 입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