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 충격…강해진 안전자산 선호 심리[외환브리핑]

역외 1287.2원…5.70원 상승 출발 전망
피치, 美 신용등급 AAA→AA+ 전격 강등
신용등급 강등, 2011년 S&P 이후 12년만 처음
달러인덱스 101선 하락, 글로벌 달러 약세 전망
  • 등록 2023-08-02 오전 8:28:21

    수정 2023-08-02 오전 8:54:04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달러 약세 압력이 커지면서 전일 상승에서 하락 전환할 지 주목된다. 간밤 미 달러화는 국채 금리 상승 등에 상승세를 보이다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엔화는 강세다. 다만 수입업체의 달러 저가매수 등 수급 영향이 커진다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사진=AFP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87.2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3.8원) 대비 5.70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금융시장에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피치는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이처럼 하향하고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한다”라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달러인덱스는 1일(현지시간) 오후 6시 4분께 101.9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 102선을 넘어서며 달러 강세가 나타났으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101선 후반대로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에서 142엔대로 내려오며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환율은 1280원 중후반대에서 개장한 이후 방향성 탐색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그 강도는 크지 않을 수 있다. 4일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커질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서의 매매 흐름도 관심이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000억원대 순매수, 코스닥 시장에선 2200억원대 순매도하며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이날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서 순매수 우위를 보인다면 환율 하방 압력이 거세질 수 있으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이슈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이어질 경우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나오면서 환율 상방 압력을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말이 지나면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보다는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 등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이 1280원 중후반대에서 껑충 더 뛴다면 상단에선 네고물량이 출회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되는 일본은행(BOJ)의 6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도 주목할만하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하면서 엔화 강세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BOJ가 이런 상황을 불편해하면서 깜짝 국채 매입에 나선 바 있다. 이르면 수익률 곡선제어(YCC)가 오는 10월께 폐지될 수 있다는 시장 관측이 나오는 터라 의사록이 이런 기대를 어떻게 바꿀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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