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 물가 충격에도 강달러 제한…환율, 1300원대 이틀째 하락 예상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9.1% 기록
유로화 반등, 근원 물가 하락에 강달러 제한
위험선호 심리, 경기침체 우려에 부진 흐름
  • 등록 2022-07-14 오전 8:23:06

    수정 2022-07-14 오전 8:58:2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이틀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1%로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달러인덱스는 유로화 반등에 107선으로 하락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제한된 영향이다.

(사진= AFP)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3.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6.90원)보다 2.70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따라 하락한 뒤 글로벌 달러화 강세 제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달러 매도)와 중공업 수주 물량 유입 등에 제한적인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환율이 1300원대에서 하락 마감한다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하게 된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는 물가 충격에 또 한 번 주저 앉았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67%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5%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5% 하락했다. 뉴욕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것은 미국의 6월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8.8%)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9.1%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8%를 상회했으며 1981년 이후 41년만에 최고치다. 5월과 비교하면 1.3%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5.9% 오르며, 전월 6.0%보다는 다소 떨어졌으나 이 역시 시장예상치(5.7%)보다는 높았다.

미국 소비자물가 서프라이즈에도 달러인덱스는 예상과 달리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근원 CPI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점과 최근 국제유가가 경기침체 우려에 100달러 아래로 내린 점을 비롯해 유로화의 반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간 13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날 108선에서 107.96으로 하락했다.

경기침체 전조를 나타내는 장단기 금리 격차는 더 벌어졌다. 같은 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935%로 2.9%대에 머물고 있지만, 2년물 금리는 3.149%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증시는 전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지속에도 기관 등의 매수 우위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이날도 강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990억원 팔았으나 전일 대비 0.47% 오른채 마감했다. 3거래일 만의 상승 전환이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9억원 정도 매수 전환하고 기관도 사면서 전일 대비 1.65% 정도 올랐다. 그러나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전날 한국은행이 사상 첫 기준금리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에 나서면서 투자심리 위축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달러화의 추가 강세를 예상했으나 반대된 흐름에 대기하고 있던 이월 네고 물량이 나타나면서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날 환율은 전날에 이어 1300원대에서 제한적인 하락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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