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반도체가 모바일 D램의 정점 논란, 중국발(發) 메모리 반도체 치킨 게임, D램값 하락 우려 등 트릴레마(Trillemma)에 휩싸이면서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반도체주가 워낙 가격이 싸기 때문에 매수해야 할 적기란 분석이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반도체의 시장 대비 상대 밸류에이션은 2016년 빅 사이클 랠리 이전 수준도 모자라 역사적 바닥권까지 하락했다”며 “현 가격 수준은 중장기 시각하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낙폭 과대주 저점 매수 논리가 현 시점의 반도체 핵심 접근 전략이란 뜻이다. 김 연구원은 “먹은 게 없으니 이젠 토해낼 것도 없다”며 “수세에서 공세로의 태세 전환을 서두를 때”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가 또 다시 주도주로 귀환할 것인지는 두 가지 선결 과제가 확인돼야 한다”며 미국의 인프라 투자와 신흥국 통화 안정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의 투자 모멘텀의 정상화 여부가 글로벌 반도체 낙관론 부활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그 분수령으로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환율 역시 중요하다. 그는 “이머징마켓 통화의 동반 약세 구도가 지속되는 한 달러로 표시되는 반도체 탑라인 환경은 중립 이상의 수준으로 구체화되기 어렵다”며 “9월과 12월의 미국 금리 인상과 이에 연유한 이머징 마켓의 리스크 현실화 여부, 10월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