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조용만기자] 새해들어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하락했다.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에 대해 월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5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와 S&P500은 0.3%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0.8%의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의 경우 사흘동안 4%가까이 하락하면서 전통적인 `1월 효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인플레와 금융시장의 투기적 추세에 대한 연준의 우려섞인 시각이 가세하면서 월가에서는 이번 하락이 일시적 조정인지, 하락장세의 전조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정상적 차익실현..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
투자자들이 올들어 계속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일시적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대선이후 뉴욕증시가 안도의 랠리와 산타랠리를 거치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여온 만큼 현재의 매도세는 정상적인 차익실현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루미스세이레스의 포트폴리오매니저 데이비드 소워비는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통상적인 이익실현에 불과하다"면서 지난 4분기 S&P500 지수가 9%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들어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1월은 올 한해 주식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워드에셋매니지먼트의 짐 아워드 회장은 "새해 들어 사흘간의 하락세를 근거로 상승랠리가 끝날 것이라 전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웨드부시모건의 로버트 드러스트도 "단기적 매도공세는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술주들도 조만간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하락 여지..하락장세 전조 가능성
연속 하락세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시각도 일부에서는 제기된다. 토마스와이젤파트너의 팀 히킨은 지난 연말 2개월의 랠리를 고려하면 최근 움직임은 건강한 조정으로 보이지만 추가로 주가가 하락할 여지는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짐 아워드 회장은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시장의 모멘텀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올해 S&P500 기업의 순익증가율은 10.5%로 지난해 19.2%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준이 시사한 것처럼 금리인상이 가파르게 진행될 경우 기업순익은 더욱 악영향을 받게 된다. 월가에서는 연준 회의록 공개후 0.25%포인트가 아니라 0.5%포인트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업의 실적둔화에 이어 공격적 금리인상이 가세할 경우 연초 주가하락은 침체장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에피파니에쿼티리서치의 존 휴즈는 "사흘간 나스닥지수가 거의 4% 하락했다"면서 "통상 조정폭을 3~5%라고 볼 때 단기 반응으로는 과도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연준 의사록 충격..확대해석 경계론도
연준 의사록 충격으로 시장이 요동을 치자 일각에서 확대해석을 삼가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의 FRB 분석 담당 칼럼니스트인 존 베리는 5일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했다"면서 "시장은 의사록 내용을 좀 더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 지표가 급격히 높아지지 않는 한, 연준이 2월 회의에서 물가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지는 않을 것이며, 경제가 잠재수준(3.5% 안팎)에서 성장하는 동안에는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아고라의 투자전략가 에드가 피터스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다는 징후가 없을 뿐 아니라 FOMC 회의록에 대한 반응도 지나친 것이라면서 시장이 매우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