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 끝까지 읽고 들었나"...완독률로 본 독서 트렌드

전자책·오디오북 플랫폼서 이용자 분석
인기있는 책과 완독률 높은책 달라
"몰입도 높은 소설 완독지수 높아"
  • 등록 2020-12-22 오전 6:00:00

    수정 2020-12-22 오전 6:00:00

밀리의서재 도서 분야별 완독지수(사진=밀리의서재)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종이책의 경우 얼마나 많은 독자가 책을 끝까지 읽었는지 알 수 없어 언제나 궁금했어요.”(김영하 작가)

“마음 먹고 책을 펼쳐도 30분쯤 읽다 다른 곳으로 시선이 향하는 산만한 마음의 소유자로서, 완독지수에 호기심이 생기네요.”(김초엽 작가)

작가·출판사라면 흔히 판매량과 관계없이 ‘과연 내 책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읽고, 들었을까’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최근 전자책, 오디오북 등 전자 출판물이 늘어나면서 이런 의문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전자 출판물은 개별 책을 구매하는 종이책과 달리 각 플랫폼에서 월 이용료를 내고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들이 책을 얼마나 끝까지 읽고 들었는지 완독률을 분석할 수 있다.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최근 올해 독서 트렌드를 분석한 ‘밀리 독서 리포트 2020’을 발간했다. 눈길을 끈 건 ‘완독 확률’로 이용자들이 실제로 각 책을 얼마나 완독했는지를 나타낸다. 리포트에 따르면 밀리의 서재 베스트 도서 톱 50 중 김영하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이 완독 확률 8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은퇴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담은 추리소설로 2013년 종이책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뒤를 이어 넬레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82%), 김세영의 ‘오! 한강 1: 해방’(81%),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파수꾼’(80%), ‘하쿠바산장 살인사건’(77%) 등의 순으로 완독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교보문고, 예스24의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 순위와는 다소 다른 결과다. 두 곳 모두 올 한해 가장 많이 팔린 책에는 이서윤·홍주연의 ‘더 해빙’이 이름을 올렸다. 책은 성공한 리더들을 분석한 결과 밝혀낸 부와 행운의 비밀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외에 김승호의 ‘돈의 속성’, 존 리의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윤재수의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등 경제·경영서 다수가 ‘톱10’에 랭크했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구매와 구독의 경험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서점에서는 지식을 채워줄 인문·경제서를 구매해 서재를 꾸미고, 밀리의 서재에서는 문학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차이를 분석했다.

독자들이 선택은 많이 했지만, 완독 확률은 낮은 책도 있었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가 대표적이다. ‘페스트’는 1974년 출간된 책으로 페스트가 유행하며 봉쇄된 도시 오랑을 그렸다. 책은 올해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책 속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비슷하다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실제 서점가 베스트셀러와 밀리의 서재 인기 순위 등을 역주행했다. 하지만 완독할 확률은 38%로 다소 낮았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아무래도 고전 작품을 술술 읽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디오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윌라에서 올해 가장 완독률이 높은 책은 브라운스톤의 ‘부의 본능’으로 나타났고, 김진명의 ‘직지:아모르 마네트2’, 서미애의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 2’ 등 소설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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