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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갭은 이날 소니아 싱걸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고 밝혔다. 싱걸 CEO는 인수인계를 위해 잠시 회사에 머물기로 했지만,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 밥 마틴 이사회 의장이 한시적으로 CEO직을 대행하게 된다. 갭은 또 지난 4월 낸시 그린 올드네이비 CEO가 전격 사퇴한 뒤 석 달 만에 그를 대신할 신임 CEO로 월마트 캐나다법인 CEO였던 호라시오 바베이토를 임명했다.
지난 2004년부터 갭에서 일해 온 싱걸 CEO는 2016년 계열사인 올드네이비 CEO로 승진했고, 2020년 3월부터 자리를 옮겨 모기업인 갭의 CEO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최근 회사 실적 부진으로 자리를 위협 받아 왔다.
갭은 올 들어 공급망 장애로 인해 고객들이 원하는 사이즈와 스타일의 옷을 공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판매 부진에 따른 가격 인하 프로모션 등으로 올드네이비에서도 실적 악화를 겪었다. 이에 갭은 1분기(2~4월) 중 1억6200만달러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1억66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 매출도 13%나 줄어든 34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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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월가에서 갭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모두 7개 증권사가 갭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10곳은 `보유`, 4곳은 `매수`의견을 각각 내놓고 있다. 최근에도 다이와캐피탈마켓은 갭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Neutral)`에서 `비중축소(Underperform)`로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13.75달러로 제시했다. BMO캐피탈마켓은 목표주가를 16달러에서 13달러로 낮추면서 ‘시장평균수익률(Market perform)’을 유지한 바 있다.
이날 정규장에서 1.57% 하락해 8.76달러를 기록했던 갭 주가는 이 같은 CEO 교체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3% 가까이 추가 하락 중이다. 갭 주가는 지난주 장중 8달러까지 위협 받으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