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교체 초강수…갭의 인플레 생존기 [미국종목 돋보기]

인플레·운임상승에 비용 쑥…공급망 악화에 옷 납품 차질
올드네이비 CEO 교체 석 달 만에 모기업 갭 CEO도 경질
1분기 적자전환 이후 2분기 실적 전망까지도 추가로 낮춰
"경영진 교체로 사업 안정 도움"…월가 시선 여전히 싸늘
  • 등록 2022-07-12 오전 8:11:19

    수정 2022-07-12 오전 8:11:1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주가가 52주 신저가까지 추락하며 고난의 행군을 보이고 있는 미국 대표 의류업체인 갭(GPS)이 최고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단기적으로 사업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여전히 월가 전문가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날 사퇴한 소니아 싱걸 갭 CEO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갭은 이날 소니아 싱걸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고 밝혔다. 싱걸 CEO는 인수인계를 위해 잠시 회사에 머물기로 했지만,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 밥 마틴 이사회 의장이 한시적으로 CEO직을 대행하게 된다. 갭은 또 지난 4월 낸시 그린 올드네이비 CEO가 전격 사퇴한 뒤 석 달 만에 그를 대신할 신임 CEO로 월마트 캐나다법인 CEO였던 호라시오 바베이토를 임명했다.

지난 2004년부터 갭에서 일해 온 싱걸 CEO는 2016년 계열사인 올드네이비 CEO로 승진했고, 2020년 3월부터 자리를 옮겨 모기업인 갭의 CEO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최근 회사 실적 부진으로 자리를 위협 받아 왔다.

이날도 갭은 8월25일에 발표할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이 한 자릿수 후반대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치를 낮췄다. 또한 판촉비 증가가 이익 마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이에 올 회계연도 2분기(5~7월) 영업이익 마진도 제로(0) 수준 또는 소폭 마이너스(-)일 것으로 점쳤다. 특히 회사 측은 2분기에 항공운임 증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5000만달러 정도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갭은 올 들어 공급망 장애로 인해 고객들이 원하는 사이즈와 스타일의 옷을 공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판매 부진에 따른 가격 인하 프로모션 등으로 올드네이비에서도 실적 악화를 겪었다. 이에 갭은 1분기(2~4월) 중 1억6200만달러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1억66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 매출도 13%나 줄어든 34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최근 5년간 갭 주가 추이


이런 뒤숭숭한 상황에서 최고경영진 교체라는 강수는 회사 안정에 다소 간의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데이빗 슈워츠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갭이 가지고 있던 문제를 생각하면 이번 경영진 교체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면서 “특히 (장기간 공석이던) 올드네이비 CEO까지 새로 선임한 것은 회사 사업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월가에서 갭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모두 7개 증권사가 갭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10곳은 `보유`, 4곳은 `매수`의견을 각각 내놓고 있다. 최근에도 다이와캐피탈마켓은 갭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Neutral)`에서 `비중축소(Underperform)`로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13.75달러로 제시했다. BMO캐피탈마켓은 목표주가를 16달러에서 13달러로 낮추면서 ‘시장평균수익률(Market perform)’을 유지한 바 있다.

이날 정규장에서 1.57% 하락해 8.76달러를 기록했던 갭 주가는 이 같은 CEO 교체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3% 가까이 추가 하락 중이다. 갭 주가는 지난주 장중 8달러까지 위협 받으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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