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금리 고공행진… 韓 국고채, 제한적 약세 전망[채권브리핑]

미 10년물 금리 4.34%… 16년 만에 최고치
미국 잭슨홀 미팅 경계감 확대
한, 8000억원 규모 20년물 입찰
  • 등록 2023-08-22 오전 8:53:12

    수정 2023-08-22 오전 8:53:12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2일 국내 채권시장은 8000억원 규모 20년물 입찰과 간밤 미국채 금리 상승을 추종하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약세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사진=AFP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8bp(1bp=0.01%포인트) 오른 4.340%에, 통화 정책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2년물 금리는 6bp 오른 5.007%에 호가됐다.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내에선 중립금리 상향에 대한 경계감이 강해지고 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 혹은 침체가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금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높은 경제 성장세, 재정적자, 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으로 최근 미국 경제의 중립금리가 구조적으로 높아졌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이날 국내 채권 시장은 20년물 입찰과 미국채 금리를 주시하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년물 입찰은 각각 3000억원, 5000억원 규모로 오전 중 시행될 예정으로 입찰을 위한 매도헤지 물량이 나올 수 있다.

10년물 금리는 4%대 돌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한국 10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5.9bp 오른 3.973%에 마감했다. 단 3bp만 오르면 4%대를 넘을 수 있는 만큼 이날 4%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펀더멘털과의 괴리도 관건이다. 국내 채권 금리의 경우 전날 수출지표 둔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를 추종하며 상승한 바 있다. 금리가 펀더멘털과 괴리돼 너무 높게 오르고 있는 만큼 한국 국채에 대한 저가 매수세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미국 경기 호조와 달리 우리나라는 경제 지표들이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간한 ‘8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서는 소비심리지수가 6개월 만에 하락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2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103.1로 석 달째 기준선인 100을 상회하고 있지만 전월비 0.1포인트 하락했다. 6개월 만의 하락이다.

올해 2분기 가계신용도도 이날 발표될 예정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4월부터 7월까지 넉 달 연속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가계신용은 증가세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가계대출 증가는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가계대출이 증가할 수록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다. 이는 국채 금리의 하방지지력을 높여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에는 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있다. 이후 미국 7월 기존주택판매 발표가 나온다. 6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보다 3.3% 감소한 416만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연설도 잇따를 예정이다. 두 인물 모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지닌 인물로 연설을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착륙 중 '펑'…무슨 일?
  • 꽃 같은 안무
  • 좀비라고?
  • 아스팔트서 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