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미국서 "평창도 경제도 걱정마십쇼"

"평창, 걱정마십시오"
"경제, 승승장구 합니다"
"정치, 차기대선 결과 맥주먹고 털자"
"시애틀, 내가 좋아하는 요트도 있고"
  • 등록 2007-07-01 오후 3:04:10

    수정 2007-07-01 오후 11:46:06

[시애틀=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해외에 나가면 노무현 대통령은 더욱 자신감이 붙는 모양이다. 시애틀을 찾은 노 대통령은 평창도, 경제도 걱정하지 말라며 해외 교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경제에 대해선 "단언컨데 잘간다. 승승장구 한다"고까지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시애틀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이정주 타코마 한인회장이 "조국 대한민국의 발전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위해 건배를 제의한다"고 하자 건배한 후 격려 발언과 마무리 발언을 했다.

평창에 대해서, 노 대통령은 "제가 콰테말라 간다. 부담이 좀 되긴 합니다만 큰소리 먼저 치겠다"며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큰소리쳤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노력을 참 많이 했다. 각기 유치하는 각 지역마다 각기 한가지씩 장점이 있고, 장기가 있는데, 한국은 국민표(가 장점이다)"라며 제가 가서 좀 모자라게 해도 우리 국민들이 원체 잘하고 준비 잘 해놨기 때문에 잘 될 것이다. 저도 모자라지 않게 하겠다"며 다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리 동포들에게 기분좋게 해 드릴려는 뜻에서 한 발언일 뿐"이라며 "대통령도 초조하다. 꼭 유치하겠다는 다짐으로 받아들여달라"고 덧붙였다.

경제에 대해서, 노 대통령은 "한국경제 파탄 맞나. 저도 기분이 안좋죠. 앞으로 잘 될 겁니다"면서 "굳이 제가 했다고 우기지는 않겠다. 정상으로 앞으로 가게 됐죠. 다음 대통령 뽑히겠죠. 그 대통령이 해야할 일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언컨데 경제는 잘 간다. 대통령이 누가 되든 잘 간다. 잠시 실수해서 한순간 휘청하고 그 때문에 어려운 사람이 더 어려운 깜깜한 일 당해도 한국경제 잘 간다. 실수만 하지 않으면 아무도 고생안하고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에서는 논란중인 `임기 4년간의 성과`에 대해 나름대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손해를 보고 살았거나, 적어도 불만 가졌을 때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이후 태어나 학교 다니는 사람들) 한국이 모국인 것이 불만스럽지 않고 손해가지 않는 나라가 되는 것이 틀림없다. 인연이 있다는 것이 기분만 아니고, 생활에도 도움이 되고 한국말을 하는 것이 직업 영역에서도 경쟁력이 되는 시대로 가고 있는 것같다"고 했다. 국민이 바라보는 국가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평가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끔찍하다`고 해 논란을 자초했던 노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 선거결과에 대해 "누가 되더라도 맥주 한잔 먹고 털자"라고 말해 의중을 헤아리기 어렵게 했다.

노 대통령은 "2002년 제가 대통령이 됐을때 `아이고 죽었다`, `큰일 났구나` 생각한 사람이 좀 계셨을 것이다. 한국 안에는 더 많았다. 5년동안 무슨일을 할지 모른다고. 생각만한게 아니라 신문에다가 마구 썼다. 내가 보기에 그렇게 큰 일은 안 난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정치)과제가 같은 값이면 이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지만, 하늘이 노래지지 않는 그런 정치, 정치하는 사람에게 책임있고, 보는 사람도 생각을 바꿔갈 필요가 있다"면서 "누가 졌던 이겼던 같이 모여서 맥주값 내고 이긴 사람은 먹고, 함께 털고 기뻐하고 새로운 기대를 거는 정치시대, 이런 것이 한국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끄려는 듯 농담도 섞었다. 그 중에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우리나라만 바다가 아름다운 줄 알았는데 여기도 무척 잘 생겼다"면서 "제가 좋아하는 요트도 가득 떠 있고"라고 해 참석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 간담회 도중에 정두식 서북미강원인회 회장이 평창 유치 기원 플랜카드를 펼치며 `2014년 동계올림픽은 평창이다.평창이다. 평창이다`라는 구호를 선창하는 이벤트를 갑자기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강원도민회장님과 여러분이 포퍼먼스를 했는데, 옛날에는 그리 하면 혼났다"면서 "앞으로는 혼나지 않을 것이다. 국민과 친근한 대통령의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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