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동에 ‘이·하마스 휴전 결의안’ 부결…아랍권 등 반발(종합)

휴전촉구 결의안, 유엔 안보리서 끝내 부결
“하마스, 다른 전쟁 준비할 것”..美 ‘반대’에 막혀
팔레스타인 “반인도주의적 범죄 끝내는 것 거부”
  • 등록 2023-12-09 오전 11:34:53

    수정 2023-12-09 오전 11:34:53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결국 부결됐다.

로버트 우드 미국 대표부 차석 대사가 특별정치부 대표가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안보리는 8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제출한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로 채택이 무산됐다.

이날 회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안보리에 직접 특정 안건에 대한 논의를 요청할 수 있는 유엔 헌장 99조를 발동하면서 소집됐다.

구테흐스 총장은 회의에서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잔혹한 공격은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보복도 옳지 않다”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했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이날 투표에선 13개 이사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했고, 영국은 기권했다.

미국은 비토권 행사 이유에 대해 현 상황에서의 휴전은 하마스에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우드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하지만 당장 휴전을 하라는 것은 하마스에게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할 기회를 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휴전 촉구 결의안이 부결되자, 아랍권과 러시아 등은 크게 반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아부샤합 UAE 차석대사는 “가자지구의 가차 없는 폭격을 중단하라는 요구에 단결할 수 없다면 우리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무엇이냐”며, 미국의 비토에 대해 깊은 실망을 표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폭격과 포위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살해한 것은 전쟁 범죄이며, 앞으로 수년간 이 지역과 미국,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며 “전투가 이어지는 한 미국의 전후 계획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는 “이스라엘의 목표는 가자지구의 인종청소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강제 추방”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말살과 추방에 반대한다면 즉각적인 휴전에 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휴전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전쟁범죄와 반인도주의적 범죄, 제노사이드(소수집단 말살)를 끝내는 걸 거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번 투표가 중동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 중 하루”라며 “미국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수천 명, 아니면 수만 명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역사가 미국의 행동을 평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마스도 미국의 거부권 행사를 두고 “비윤리적이며 비인도적”이라고 비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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