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새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우세했다가도, 그 다음날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아시아 경제지표 호조가 그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최종 호가와 벌어지거나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이 거듭되곤 했다. 다만 전날 휴장했던 일본 증시가 장을 연다는 것 외에 중요한 아시아 경제지표가 없어 간밤의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는 안전자산으로 투자심리가 쏠리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트럼프를 앞섰다는 여론조사도 있지만 아직 다음주 대선 결과를 확신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간밤 시장의 공포감을 나타낸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VIX)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최고치인 22.50으로 16% 급등했다.
다만 설비투자 선행지표 격인 자본재 수주가 뒷걸음질친 데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많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좌우할, 중요한 잣대인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 등 주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를 확인하려는 관망세도 짙어질 수 있다.
영국 고등법원이 정부가 의회 승인 없이 EU 탈퇴 절차를 정한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내년 3월까지 EU 탈퇴 협상을 진행하려던 영국 정부의 계획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불투명해진 영국 상황 역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
대내적 불확실성 요인이었던 ‘최순실 사태’와 관련, 오늘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 둘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