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주가마저 끌어올렸다…'죽여주는’ 오징어게임 흥행 비결

오징어게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서도 폭풍적인 인기
넷플릭스서 공개 보름만에 전세계 90개국에서 1위
외신들도 잇따라 호평…"기생충과 비슷" "현실반영"
한류 드라마·영화에도 재차 주목…"다음이 기대된다"
  • 등록 2021-10-01 오전 8:55:05

    수정 2021-10-01 오전 9:37:4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넷플릭스의 최신 히트작은 정말 죽여준다(Netflix’s latest hit really kills.)”-CNN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른다. 공개하자마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단숨에 시청률 1위에 오른 데 이어 넷플릭스 주가까지 견인할 정도다.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드라마가 몸체를 흔드는 모양새다.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넷플릭스 주가도 견인하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주가 사상최고치 기록…‘오징어게임의 힘’

30일(이하 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의 주가는 전일보다 1.88% 오른 610.34달러를 기록하면 사상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최고 619달러까지 올랐다.

최근 10년물 미 국채 금리 급등으로 대형 기술주들이 대부분 하락하는 가운데 대표 기술주인 넷플릭스는 이번주 들어 3% 넘게 상승하며 선전하고 있다. 채권 금리와 기술주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성장주인 기술주는 돈을 빌려 신사업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채권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져서다.

넷플릭스 주가의 호조는 오징어게임의 인기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디즈니 등의 공세가 거세지면 넷플릭스만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이야기다.

월가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과 같은 히트작들이 꾸준히 나오며 향후 신규 구독자들의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 기타 랑가나탄은 “구독자 성장세를 이끈 오징어게임의 성공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뚜렷하고, 세계적으로도 다운로드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핏데이터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글로벌 다운로드 건수는 아태 지역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 주가 추이.(자료= 야후파이낸스)


90개국서 1위…현실 반영하며 공감 이끌어내

미 ABC방송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은 공개 보름만에 한국과 미국, 호주 등을 비롯한 세계 90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에 올랐다. 이같은 비상한 인기에 외신들은 오징어게임의 인기 비결 뿐 아니라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대해서도 재조명하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참가자 한 사람당 1억원씩 총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한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을 다뤘다. 포맷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지만 한국의 전통 게임이자 보편성을 가진 놀이를 적용해 이해가 쉽고, 참가자들을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떠안은 이들로 설정함으로써 현실 세계의 단면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다.

오징어게임을 만든 황동혁 감독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우화 같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며 “삶의 극한 경쟁과 비슷한 극한 경쟁을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도 현실세계의 어두운 면을 희화적으로 풀어낸 점이 오징어게임의 인기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징어게임의 배경은 오늘날 한국사회의 부의 불평등”이라며 “과장된 부분이 있지만, 드라마의 잔혹한 게임이 끝없이 빚을 지며 살아가는 현실보다 더 무섭다고 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ABC방송은 이날 “봉준호 감독의 2019년 블랙코미디 ‘기생충’과 마찬가지로, 오징어 게임 시리즈도 현대 한국에 대한 사회적 해설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 CNN방송도 단순한 화제(buzz)를 넘어선 오징어게임의 흥행이 영화 기생충과 매우 유사하다고 짚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 한 행사에서 “공개 후 9일이 지난 지금 추이로 보면, 넷플릭스 비 영어권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징어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재차 주목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다수 외신들이 기생충과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 콘텐츠와 오징어게임을 함께 재조명하고 있다. ABC방송은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며 “우리는 한국 TV와 영화에 대해 더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징어게임은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게임을 적용하고 한국사회 뿐 아니라 현대 사회에 보편적인 부의 불평등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다. (사진= 넷플릭스 예고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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