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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10일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초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서울외환시장이 다시 눈치보기 장세에 들어선 형국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이벤트는 이번달 18~19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이들은 이번 FOPMC에서 내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스케줄에 대한 시그널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그 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를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기에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 미국 당국의 요청에 의해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도 불안 심리를 키웠다. 미·중 무역협상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아울러 국제유가 하락세도 투자 분위기를 꺼뜨리는 재료였다.
이 같은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 이번주에도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지난주와 같은 패닉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일단 미국 경기가 부진과 호조의 모습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신규 고용이 예상을 하회했으나, 실업률(3.7%)과 임금상승률(전년 대비 3.1%)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향후 세계 경기나 미·중 무역협상 등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주 열릴 FOMC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횡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다.
지난 7일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3.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5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9.80원)와 비교해 6.1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