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초대석] 이머전스의 저자 "스티브 존슨"

  • 등록 2013-07-08 오전 9:35:17

    수정 2013-07-08 오전 9:35:17

[이데일리TV 공정태 PD] 지난 금요일에 방송된 이데일리초대석(진행 김혜미 기자)에는 과학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스티브 존슨이 출연했다. 스티브 존슨은 브라운대학교에서 기호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 ‘이머전스’를 통해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으로 부터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

스티브 존슨은 “저항·비주류 문화가 창의경제를 지탱하고 있다”며 “역동성, 네트워크, 다양성이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천이다”고 밝혔다. 아래는 김혜미 기자와 스티브 존슨의 질의 응답을 요약했다.

이데일리초대석 녹화 현장
김혜미 기자 : 제가 이력을 보니까 대학에서는 기호학을 전공하셨고, 대학원에서는 영어학을 전공하셨는데 이머전스나 바이러스 도시 같은 저서를 보면 과학과 연관된 분야가 많이 있는데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스티브 존슨 : 저는 과학에 관련한 경력이 전무하고 대학시절에도 과학 강의는 한 번도 듣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과학기술에는 관심이 많았어요. 저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처음 출시된 맥킨토시는 제 마음에 쏙 들었고요, 프로그래밍도 조금 해봤습니다. 두 가지 삶을 살았던 셈이죠, 문화와 문학에 관심을 둔 삶과 과학기술에 관심을 둔 삶이요. 20대 때는 이 두 분야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수렴할 것인지 고민했는데, 어느 날 제가 그동안 읽은 책 30권을 살펴보니 모두 과학관련 도서였더군요. 이젠 내가 책을 내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여기에서 어제 오늘 얘기한 큰 주제는 ‘자신의 관심분야를 서로 충돌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에 집중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라는 것이죠. 그 분야가 충돌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김혜미 기자 : 존슨씨가 생각하는 과학의 정의가 무엇인지 궁금하고요, 과학저서에 대한 아이디어 영감을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스티브 존슨 : 저는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발상을 모두 노트에 적어둡니다. 때로 책이나 기사를 쓰려고 아이디어를 적어두고 2~3년 혹은 그 이상 놔두기도 하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 제가 적어둔 아이디어가 필요한 때가 옵니다. 책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미 7년 전에 세운 것입니다. 책을 쓸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렸던 것이죠. 아이디어를 책으로 쓰려면 그것이 유용한 정보여야 하고 개념을 점차 발전시켜 성숙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때로 좋은 아이디어의 비결이란 곧바로 실행해 보는 게 아니라, 때를 기다리고 오랜 시간에 걸쳐 그것을 발전시켜는 것이죠.

김혜미 기자 :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하는 최근의 서적을 보면 창조성이 경제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적어놓으셨는데요. 어떤 전문가들은 창의성이 타고나는 것이라고 말하고, 창의성이 길러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두 가지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고 또 창의성을 타고 나지 않은 사람들이 이것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스티브 존슨 : 창의성을 타고난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 출생배경, 교육, 문화 어떤 요인에 의해서인지 규정하기는 어렵네요. 하지만 제가 책을 통해 밝혔던 것은 특정 환경, 조건, 습관에 따라서 창의력이 돋아나기도 하고 좌절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조직을 구성하는 방식, 인생을 이끌어가는 방식에 따라서도 창의력이 더해지거나 덜해지기도 하고, 창의성을 타고난 사람들이 창의성을 더 고취하게 되기도 합니다. 저는 책에서 그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려고 했습니다. 위대한 예술가, 음악가, 차기 스티브 잡스만을 다루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평범한 직업에, 창의성이 뛰어나지 않아도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싶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어떤 유형과 전략을 통해 창의력을 높일 수 있을지 말하고 싶었던 거죠. 타고난 능력만큼 중요한 것은 환경이라고 하겠습니다.

김혜미 기자 : 책을 읽는다든지, 음악을 듣는다든지 이런 간단한 일로도 창의력을 기를 수 있을까요?

스티브 존슨 : 창의력을 기르는 데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할 때 그 문제에만 집중하는 것은 때로 최악의 해법이 된다는 겁니다. 그 문제와 다소 거리를 두고 개방적인 자세로 책을 들여다보거나 산책을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생각이 자연스럽게 표류하다가 새로운 각도에서 비롯된 생각과 충돌하기도 하고 새로운 해법이 나오기도 합니다. 사회나 기업에서 일에만 집중하라고 하면, 물론 그것도 일을 처리하는 과정이지만, 여가나 취미를 누릴 여유를 주지 않으면 문제 자체에 갇혀있게 됩니다.

김혜미 기자 : 한국의 경우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고도 크게 키우지 못한 사례가 있는데요. 페이스북 같은 경우도 한국에서는 아이러브스쿨이나 싸이월드가 일찌감치 있었고, 또 국내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지 못했고 지금은 사장되기까지 했는데 한국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스티브 존슨 : 특정 웹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요. 미국에서도 페이스북이 파급되기 전에 소셜네트워크사이트가 분명 있었지만 일부는 사장되기에 이르렀고 그것을 페이스북이 넘겨받았죠. 이게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곳에 와서 사람들과 대화하다보니 한국은 지금 엄청난 성장기를 넘어 제조업, 산업, 과학기술에서 세계적인 주자로 도약하는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더군요. 5~10년이 채 되기도 전에 창의적인 경제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 같은 기업을 봐도 대단한 창의력을 엿볼 수 있죠. 새로운 혁신의 가능성이 계속 펼쳐지고 있거든요. 초창기인 15, 18년 전 미국은 웹을 구동하는 방법만 생각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공부만 했어요. 한국도 이런 학습과정을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릴 거라고 예상됩니다.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동영상 VOD를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이데일리초대석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됩니다(다시보기 http://tv.edaily.co.kr/e/inv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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