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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31일 원·달러 환율은 다시 1110원대로 레벨을 높일 전망이다.
다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링 위에 등장했다. 이날 국제 금융·외환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주목하면서 투자 의지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원화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2개월여 만에 1100원대 하락했는데, 이날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2000억달러(약 222조1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부과를 강행할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 다음달 5일 공청회와 의견수렴 등의 사전절차가 끝나는 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간의 무역협정은 최근 순항하고 있다. 북미 지역의 협상이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미국이 다시 화력을 중국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 탈퇴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WTO의 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WTO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럴 경우 미국이 자국 우선 정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원화도 약세를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5.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8.60원)와 비교해 7.55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 이날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시그널이 감지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원화의 약세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