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트 없는 FOMC의사록…너무 빨리 떨어진 국채금리 '고민'[채권브리핑]

내년 5월 美 금리 인하 전망 여전
韓 국채금리, 이달에만 40~50bp 하락
美 대비 큰 폭 하락, 추가 하락 룸 있나가 관건
국고 3년·10년물 금리, 7월말 수준…추격 매수 고민
  • 등록 2023-11-22 오전 8:30:22

    수정 2023-11-22 오전 8:30:22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아무런 힌트를 주지 못했다. 물가상승률이 2%까지 가도록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가 반복됐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러나 시장은 내년 5월 금리 인하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며 의사록에 별 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22일 국내 채권시장은 FOMC의사록에 따른 미국 국채 시장의 보합권 움직임을 반영하겠지만 이달 국고채 금리가 40~50bp(1bp=0.01%포인트) 폭락(가격 상승)한 만큼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짙어질 전망이다. FOMC 의사록이 ‘금리 인하’에 대해 어떤 힌트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매수가 부담스러운 형국으로 가고 있다.

의사록은 “물가가 목표치 2%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충분히 정책 금리를 제한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만약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에서 물가를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노력이 불충분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이에 간밤 미 국채 금리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2~3bp 하락한 4.881%, 4.412%에 거래됐다.

시장은 금리 인하 시점을 여전히 내년 5월로 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47.3% 반영, 하루 전(46.2%)보다 더 커졌다.

그러나 한편에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된 만큼 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0%에서 2.4%로 높아졌다. 내년 1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2.1%에서 4.4%로 높아졌다.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경기 악화를 가속화시켜 외려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금리 장기화를 추구하는 연준으로선 추가 금리 인상 카드는 맞지 않는 선택일 수 있다. 시장은 내년 5월 금리 인하로 7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10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데 이를 연준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월 FOMC 회의 이후 시장에선 ‘금리 인하’ 가능성에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다. 미국의 4분기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10월 기존 주택 매매 데이터는 379만채로 예상치(390만채)를 하회했다. 2010년 8월 이후 가장 낮아진 것이다. GDP 나우에 따르면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0%(11월 17일)로 종전 2.2%(15일)에서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되면서 11월 이후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폭락했다. 10월 미국의 고공행진하는 국채금리와 동조화되며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따라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다 11월 급락하며 제자리를 찾는 듯한 모습이지만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더 짙어진 모습이다. 하락 속도가 워낙 빨랐기 때문이다.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21일까지 약 6.5bp, 33.6bp 하락했는데 우리나라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42.7bp, 56.2bp 급락했다. 6거래일 연속 급락하면서 3년물 금리는 3.644%, 10년물은 3.726%로 7월말 수준으로 낮아졌다.

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즉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오르면서 추가 매수를 망설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 투자자는 “이 레벨에서 누가 살 수 있겠냐”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11월 1조4000억원을 순매수해 10월(3조6000억원)보다 절반 정도만 매수했다. 11월에는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순매도로 전환됐다. 장기물을 매수하는 주체는 투신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레벨은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의 추격 매수는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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