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찾은 김영춘 장관 "불개미, 2년 이상 조사·방역 병행"(종합)

"충분한 조사, 체계적 시스템 필요"
독개미 추가 발견 없어, 사태 일단락
유입경로, 여왕개미 확인 과제 남아
  • 등록 2017-10-07 오후 1:37:32

    수정 2017-10-07 오후 1:37:32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7일 오전 부산항 감만부두를 찾아 바닥에 설치된 독개미(외래 붉은 불개미) 유인 덫(예찰 트랩)을 살펴봤다.[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살인 개미’로 알려진 독개미(외래 붉은 불개미) 관련해 “6개월에서 2년 이상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사와 방역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7일 오전 독개미가 최초로 발견된 부산항을 찾아 “항만을 통해 유해생물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관급 인사가 올해 추석 연휴에 부산항 현장점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장관은 “부산항과 같은 항만이 유해생물 유입 통로가 돼 왔다”며 “해수부는 유해생물 차단에 필요한 조사와 검역 권한, 인력이 없는 만큼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곳 주변에 있던 컨테이너가 옮겨간 창고 등지로 붉은 불개미도 옮겨갔을 개연성에 대해서도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항만은 새로운 유해 외래종의 국내 유입 통로인 만큼 항만에서 유해 외래종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체계화해야 한다. 항만 유해생물 차단을 전담할 별도 조직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독개미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가 놓인 아스팔트 틈새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검역본부는 다음 날인 29일 독개미 1000여 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찾았다. 이어 지난 3일 독개미 발견 지점에서 길이 45m, 폭 1m, 깊이 60~65cm 가량 굴착 작업에 나섰지만 독개미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다른 지점이나 지역에 이미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방제·조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3일부터는 인천항 등 전국 34개 항만에 독개미를 유인하는 덫(예찰 트랩)을 설치하는 등 추가조사에 나섰다. 지난 3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열린 차관회의 이후 내륙 컨테이너 기지 2곳(경기도 의왕, 경남 양산)도 추가로 조사했다. 지난 5일에는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인천항을 점검했다.

5일까지 부산항 감만부두 87개 섹터에 대한 일제조사를 마무리한 결과 독개미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34개 항만 등을 조사한 결과 독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는 등 이상이 없었다”며 “9일 하루 동안 감만부두에 인력을 투입해 다시 점검한 뒤 독개미가 없으면 항만소독 조치 등은 이날 해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개미 유입경로, 여왕 독개미 생존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독개미 DNA 검사, 컨테이너 역추적 조사까지 감안하면 추석연휴 이후에도 유입경로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여왕 독개미가 방역·방제 조치로 이미 박멸됐다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은 “대한민국이 전 세계 각 지역의 화물이 드나드는 세계적인 무역국임을 감안하면 붉은 독개미와 같은 유사한 해충이 언제든지 유입될 수 있다”며 “부산항뿐만 아니라 여수·인천 등 전 항만으로 독개미 방역을 확대해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련 당국이 근원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광범위한 조사를 지원해 근원적인 해결 방안이 마련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항만공사는 24시간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추석연휴에도 방역·방제 지원을 해오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독개미를 발견하였을 경우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신속히 신고(054-912-0612)해달라는 안내문을 배포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독개미에 쏘인 경험이 없어도 벌 독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며 “쏘이게 될 경우에는 안정을 취하고 급격히 신체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독개미=지난 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외래 붉은 불개미(Red imported fire ant)는 몸 속에 강한 독성 물질을 가지고 있다.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된다.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 독개미에 쏘이고 100여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도 불린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이를 지정했다.

※독개미 예방·치료법=개미에 물려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성묘·등산 등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입고 장갑을 착용하는 게 필요하다. 바지를 양말이나 신발 속에 집어넣고 곤충기피제(DEET 등 포함)를 옷이나 신발에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만약 개미에 물리거나 벌에 쏘인 후 이상 증상이 생긴 경우에는 즉시 병원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추석연에 문을 연 의료기관은 보건복지콜센터(국번 없이 129) 및 119 구급상황 관리센터(국번 없이 119)에 전화를 걸면 안내해준다. 독개미를 발견하면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신속히 신고(054-912-0612)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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