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DS4 크로스백 시승기 - 감각적 디자인과 효율성을 하나의 그릇에 담다

  • 등록 2016-10-01 오전 9:43:06

    수정 2016-10-01 오전 9:43:06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프랑스의 화려함을 주제로 실용성으로 무장한 DS4 크로스백을 만났다. 유럽에서도 화려함과 사치 그리고 패션을 대표하는 국가가 프랑스라고 하지만 실제 프랑스 차량들의 실용성과 담백함은 글로벌 표준과 비교해도 상당히 실용적인 영역에 닿아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 시트로엥의 프리미엄 라인업 DS의 타이틀을 단 ‘또 하나의 크로스오버’ DS4 크로스백이 데뷔했다. 콤팩트 SUV와 쿠페가 어우러진 스타일의 크로스오버 모델인 DS4 크로스백은 2011년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로 뽑혔던 DS4를 기반으로 한 만큼 세련되고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에서 DS4 크로스백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하며 판매를 이어갔다. 하지만 국내의 대중들은 디자인적인 만족도를 떠나서 프랑스 산 콤팩트 디젤 모델에 기대하는 효율성을 기대하고 또 소형 SUV로서의 어느 정도의 실용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했다.

과연 시트로엥 DS4 크로스백은 감각적인 디자인만큼의 만족도를 줄 수 있을까?

DS3와 DS5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DS4의 파생 모델 DS4 크로스백은 DS4의 지상고를 높여 SUV의 감각을 강조한 모델로서 기본적인 크기는 DS4와 유사하다. 4,285mm의 전장과 1,810mm의 전폭을 살펴보면 전장에 비해 전폭이 넓게 느껴진다. 전고는 1,535mm로 기존의 DS4 대비 30mm 가량 지상고를 높인 결과다. 휠 베이스는 2,610mm이며 공차 중량은 1,435kg이다.

DS4 크로스백이 워낙 독특한 개성을 가진 차량인 만큼 시장에서 비슷한 차량을 찾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QM3, 티볼리, 트랙스 등으로 대표되는 B-세그먼트를 꼽을 수 있을 것 같고,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는 기존 해치백 모델에서 지상고를 높여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볼보 V40 크로스컨트리가 떠오른다.

시트로엥의 새로운 얼굴을 품다

DS4 크로스백은 시트로엥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하면서 더욱 명료하고 당당한 디자인을 담았다.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하면서 다소 소심하게 느껴졌던 DS4와 달리 DS4 크로스백은 프론트 그릴 하단과 프론트 범퍼 등을 손질한 덕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매력을 가지게 되었다.

DS LED 비전 헤드라이트는 LED와 제논 램프의 기술을 더한 아이템으로 감각적인 전면 디자인을 완성하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명료하게 비치는 헤드라이트 내부의 유닛은 마치 보석을 보는 듯하다. 그리고 큼직하게 그려 당당하게 내세운 DS 엠블럼은 차량의 DS4 크로스백 전면 디자인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끌어 올린다.

측면은 키가 껑충한 해치백이라기 보다는 감각적인 도심형 SUV라는 느낌이 든다. 1,500mm가 넘는 지상고는 물론 SUV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휠 하우스를 따라 적용된 플라스틱 가드는 말 그대로 SUV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매력적으로 그려진 바디 라인과 쿠페스타일이 돋보이는 루프 라인은 ‘크로스오버’로서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인시켜준다.

후면 디자인은 스포티한 해치백과 SUV의 경계에 서 있다. 볼륨감이 돋보이는 펑퍼짐한 리어 범퍼 중앙에는 디퓨저의 느낌을 살린 플라스틱 패널과 반짝이는 크롬 장식을 배치했고 차체 양 끝에서 세련되고 스포티한 실루엣을 자랑하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배치해 DS4 크로스백의 뒷모습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시선을 집중시키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크로스백’의 지향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PSA의 실용성이 드러나는 공간

3,960만원의 콤팩트 크로스오버 모델 DS4 크로스백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PSA’의 아집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근래 3,000만원 대 후반의 가격을 가진 차량들과 비교한다면 실내 품질이나 감성적인 만족도 부분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모노톤의 플라스틱이 잔뜩 사용된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를 보면 ‘DS 라인업’의 가치에 대해 한번 즈음 고민하게 된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실내 공간은 푸조 3008을 떠올리게 하지만 센터 터널과 분리된 센터페시아를 통해 직관적인 조작서을 제공하지만 3008과는 다른 존재임을 명시한다. 다만 너무 많은 버튼이 산재되어 있고, 해상도가 뒤쳐지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주변 조작 패널이 주는 시각적인 ‘실망감’은 다시 한 번 차량의 가격을 떠올리게 한다.

대신 계기판에는 시트로엥 특유의 위트 넘치는 트릭을 더했다. 계기판 하단의 버튼을 통해 계기판의 색상을 바꿀 수 있는데, 속도, 기어 등을 표시하는 가변적인 숫자와 게이지의 단위를 명시하는 숫자들을 개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색상이 파란색 계열과 보라색 계열로 제한되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실내 공간은 1열 공간과 2열 공간을 다소 분리해서 봐야 한다. 1열 공간의 경우, 착좌감이 우수한 시트를 활용하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만족스러운 공간을 제공하지만 2열 공간의 경우 작게 디자인된 도어와 도어 뒤쪽으로 깊게 들어간 시트의 구성 때문에 성인 남성이 앉을 수 있으나 실 수치보다 체감되는 답답함이 큰 편이다. 게다가 2열 도어는 창문이 열리지 않으니 조금 난해한 편이다.

DS4 크로스백은 실용성을 강조한 모델인 만큼 적재 공간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에 따라 기본으로 제공되는 359L의 적재 공간은 불편하진 않지만 어마무시하게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다. 대신 2열 시트를 폴딩해 더 넓은 적재 공간을 활용할 때는 실제 공간이 수치보다 더 좋은 것으로 느껴진다. 또한 파노라믹 윈드스크린을 통해 넓은 개방감을 얻은 번외적인 즐거움의 만족도 있다.

브랜드의 자신감과 시대의 흐름

DS4 크로스백의 보닛 아래에는 시트로엥 브랜드를 대표하는 디젤 엔진과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춘 6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되었다. 최고 출력 12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1.6L 블루 HDI 엔진은 SCR(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와 DPF를 통해 유로 6 배출 가스 기준을 충족시켜 어딘가 모순된 단어처럼 들리는 ‘클린 디젤’을 자부한다.

푸조의 주요 모델과 마찬가지로 시트로엥 역시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갖춰서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EGT라는 수동 기반이지만 클러치를 없앤 자동 변속기는 변속 될 때 뒤에서 당기는 듯한 특유의 변속 감각으로 대중들에게 효율성의 호평 보다는 감각의 부자연스러움으로 악평을 받았기 때문에 EAT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이로인해 연료 효율성에서는 다소 손해를 보게 되었지만 변속시 이질감이 없어졌고, 푸조와 시트로엥의 차량에서 단점으로 지적받던 변속 시 ‘뒤에서 당기는 감각’ 없이 부드럽게 주행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DS4 크로스백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4.5km/L(도심 13.6km/L 고속 15.9km/L)이며, 시승을 하면서 체크한 도심에서의 평균 속도 25km의 주행시 연비는 13.2km/l가 나왔고 자유로와 고속도로등에서 평균 속도 72km로 주행했을 때의 연비는 무려 25.3km/l가 나왔다.

푸조와 시트로엥 차량이 공인 연비보다 훨씬 잘 나오는 특성을 감안해도 공인 연비가 상당히 낮게 측정된 것 같다.

프랑스 고유의 경쾌함과 효율성을 느끼다

DS4 크로스백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아 시동을 걸면 디젤 고유의 진동과 소음이 들려온다. 푸조도 그렇고, 시트로엥 역시 디젤 엔진에 대한 경험이나 다루는 노하우는 풍부하지만 콤팩트 모델에서는 억제로 정숙성을 이끌어 내려고 하지 않고, 디젤 고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편이다. 그래도 불필요한 진동은 많이 덜어졌기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기어를 D로 옮기고 본격적으로 엑셀레이터 페달을 밝기 시작하면 ‘디젤 엔진 특유의 토크’가 전해진다. 하지만 차량의 성향 자체가 스포티하거나 한껏 예민하게 세팅된 차량은 아니기 때문에 날카롭게 전해지는 편은 아니다.

120마력, 30.6kg.m의 토크는 DS4 크로스백의 차체를 움직이기 충분한 출력이지만 수치 자체가 인상적인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가속력이 인상적인 편은 아니지만, 낮은 RPM을 사용하는 디젤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RPM이 오르고, 속도가 오를수록 차량에서 생기가 느껴지는 프랑스 특유의 감각이 느껴져 미소를 짓게 만든다.

변속기는 푸조 308때와 마찬가지로 인상적인변속 속도나 변속 시에 인상적인 손 맛을 자랑하는 편은 아니지만 출력이 다시 전달되는 순간의 기계적인 직결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게다가 EGT가 아닌 만큼 저속에서도 마음 편히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을 수 있다는 매력이 더해졌다. 한편 꽤나 크게 디자인된 패들 쉬프트는 주행 중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DS4 크로스백의 높아진 지상고 덕에 차량의 롤링이 더욱 커졌을 것 같았으나 막상 실제 움직임은 푸조, 시트로엥의 콤팩트 해치백들과 큰 차이가 없는 정도의 롤링을 허용하며 경쾌하고 탄탄하게 반응한다. 기본적인 승차감을 부드럽게 지향하지만 ‘프랑스 고유의 달리는 맛’을 포기할 수 없는 시트로엥 고집이 전해졌다.

D컷 스티어링 휠은 단순히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기 보다는 저속 구간에서 조향각을 크게 가져갈 상황에서 자신 있게 조향할 수 있는 무기가 된다. 다만 스티어링 휠 하단 부분의 새틴 실버 트림 부분을 쥘 경우 손에서 미끄러질 위험이 있다. 다행히 차량의 출력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제동력이 상당한 브레이크 시스템이 DS4 크로스백의 또 다른 무기라 큰 걱정은 없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PSA의 디젤 차량이 효율성이 좋은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DS4 크로스백의 공인 연비는 14.5km/L로 어딘가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막상 시승을 하면서 효율성을 확인해보면 ‘역시 시트로엥’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간선도로나 지방도로를 달릴 때에도 조금만 신경 쓰면 리터 당 17~20km는 그리 어려운 목표가 아니었다.

좋은 점: 감각적인 디자인과 즐거움과 효율성을 자랑하는 파워트레인 조합

안좋은 점: 가격 대비 불만족스러운 마감 품질, 열리지 않는 2열 도어의 창문

감각적인 디자인과 효율성을 담아낸 크로스오버

자동차 업계에서 크로스오버라는 단어는 ‘쿠페’와 ‘SUV’처럼 눈으로 보이는 형태의 조합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DS4 크로스백에서는 쿠페와 SUV를 조합한 디자인적인 이미지는 물론 달리는 즐거움과 효율성까지 하나로 조합해낸 의미의 크로스오버를 떠올리게 된다.

3,960만원 이라는 가격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경쟁 모델 사이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어 보이지만 시트로엥 DS4 크로스백은 감각적인 디자인, 빠지지 않는 실용성 그리고 즐거움과 효율성을 모두 담아낸 존재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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