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타임] 스냅한컷…행복하십니까?(Are you happy?)

  • 등록 2018-11-03 오전 8:00:04

    수정 2018-11-03 오전 8:00:04

탈러마을의 점심시간. 잔치 후 남은 밥을 서로 나누고 있다. (사진=스냅타임)


△지난 1월 태국과 미얀마 국경 사이, 강 건넛마을을 방문했다. 미얀마에서 도망친 소수민족이 꾸린 마을이었다. 아이들의 학교가 될 강당에서 마침 마을잔치가 열렸다. 아이들과는 장난을 조금 치니 금방 친해져 사진도 찍게 됐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을 그렇게 가까이에서 보진 못 했을 테고 그 속에서 자기 얼굴을 비추기까지 하니 꽤 신기했던 모양이다. 말도 통하지 않는데 손짓 발짓을 하며 그렇게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

△잔치가 끝난 후 우연히 거주민의 집을 둘러봤다. 허리를 다쳐 일어나서 앉지도 못 했던 그는 한국인 한의사의 밤낮 없는 극진한 치료 덕분에 앉아서 뜨개질도 하게 됐다. “아 유 해피(Are you happy)?” 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탄압을 피해 강을 건너 넘어온 그에게는 목숨과 맞바꿔 성취한 진짜 ‘자유’가 있었고 함께 하는 가족과 사람이 있었다.

△3만 명이 넘는 북한 이탈주민이 목숨을 걸고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 우리 옆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다. 미얀마에서 만난 난민들처럼 이들은 과연 대한민국에서 행복할까. 내게 일상이었던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풍족하고도 귀중한 것이었음을 다시금 느낀다.

스냅한컷…행복하십니까?(Are you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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