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기회의 땅`..中기업 IPO 잰걸음

차이나하오란 등 1분기에만 2~3곳 상장
투자수요-성장성 `윈윈`..증권사 적극영업도 한몫
  • 등록 2009-12-21 오후 1:10:00

    수정 2009-12-21 오후 1:10:00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최근 중국내에서 투자할 기회는 더 많아졌지만 자금은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증시는 저희에게 기회의 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년 2월 한국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폐지(원료용지) 재생사업 및 제지 생산업체 차이나하오란을 맡고 있는 장하오롱(張浩榮) 대표는 한국증시 IPO(기업공개) 의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실 현재 한국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기업은 8곳이지만, 이들은 주류와는 거리가 멀다. 높은 매출이나 이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이라는 특성과 작은 회사규모, 불충분한 정보공개 탓에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공공연히 적용된다. 특히 이런 단점은 기관투자가의 참여를 제약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차이나하오란처럼 한국증시 상장을 도약을 위한 기회로 보는 중국기업들은 여전히 많고, 그렇다보니 한국으로의 `골드 러쉬`는 오히려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이나하오란이 내년 2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고 글로벌엠에스엠테크도 1분기중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그외에도 이스트아시아스포츠인터내셔널과 뉴프라이드코퍼레이션, 차이나킹하이웨이 등 3개사가 이미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청구를 접수했고 선마트나 롱에너지, 홍림과기, 복건유륭 등 15개 정도 회사들이 국내 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맺고 내년중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한국에 상장되는 중국기업은 현재 3노드디지탈, 코웰이홀딩스, 중국식품포장, 차이나그레이트스타, 중국원양자원, 연합과기, 화풍집단, 중국엔진 등 8개사에서 내년 1분기에는 11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내년말까지는 20개사 정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IPO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영세한 기업들이 우선 피해를 보고 있는데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이후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내년 상하이엑스포 등으로 규제 변화가 나타나면서 중국내 인수합병(M&A) 기회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IPO로 대규모 자금조달을 노리는 중국기업들도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상장해 있는 3노드나 중국식품포장, 중국원양자원, 화풍집단, 중국엔진 등은 한국에서 모은 공모자금으로 연관산업 M&A나 핵심사업 설비투자로 회사규모를 한꺼번에 크게 키웠다.

이처럼 중국기업들이 투자를 위해 한국에 상장하려는 니즈가 강한 만큼 국내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외국기업들을 끌어들여 시장 활력을 높이고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하려는 니즈도 강하다. 결국 `윈-윈`이 되는 셈.

아울러 국내기업보다 주관사 수수료가 높고 IPO 이전에 지분투자를 통해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권사들이 중국기업 발굴에 적극 나서는 것도 한 이유가 되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적극적으로 중국기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IPO팀내에 4개사 소(小)팀을 꾸려 내년부터 6개월마다 3~4개 중국기업을 상장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새롭게 중국기업 IPO에 뛰어든 교보증권이나 한화증권, NH투자증권이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종전부터 해오던 대우와 삼성,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사들도 두 어개 기업들을 두고 IPO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미국이나 영국 등 한상(韓商)기업들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해당 국가내에서 주류로 자리잡고 높은 성장성을 보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그런 점에서 중국기업들은 거대한 내수시장까지 확보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중국기업 IR을 대행하는 한 업체 임원도 "작년과 달리 점차 외형도 크고 내실있는 기업들 하나 둘씩 상장하면서 한국증시에서 중국기업들의 위상은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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