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야심작 '코나' 출격에 티볼리·QM3 '견제'

최종식 쌍용차 사장 “티볼리 브랜드 파워·작아도 진짜 SUV”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코나 엄밀히 소형 SUV가 아냐”
  • 등록 2017-06-11 오전 11:54:39

    수정 2017-06-11 오후 2:26:27

코나 실루엣 렌더링. 현대자동차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부회장의 야심작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만난 최종식 쌍용자동차(003620) 사장과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코나의 진출로 소형 SUV 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견제의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3년 1만2000대 수준에서 지난해 10만7000대 규모로 성장했다. 2022년에는 12만대 이상의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소형 SUV 1위는 쌍용차의 티볼리다. 지난해 5만6935대를 팔아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르노삼성이 스페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QM3는 지금은 티볼리에게 1위를 넘겨줬지만 소형 SUV로 가장 먼저 인기를 누린 차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은 6만대를 넘는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
티볼리와 QM3가 최근 3년간 급성장하며 인기를 누렸지만 현대차는 이제야 소형 SUV를 내놓는다. 자동차업계 1위 현대차가 소형 SUV 시장에서만큼은 도전자인 셈이다. 다음달에는 기아차의 스토닉도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7일 G4 렉스턴 시승행사에서 만난 최종식 사장은 코나 출시에 대해 묻자 “티볼리는 출시 3년차임에도 여전한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티볼리의 디자인, 스타일, 안전성 등 차별화된 상품성과 지금껏 쌓아온 브랜드 파워로 시장 기반을 이미 구축한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과 연신변경 등으로 상품성을 강화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QM3가 인기를 얻고 있을때 티볼리를 출시해 시장을 확 키웠다”며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현대차(코나)와 기아차(스토닉)이 들어온다면 시장이 또 한번 확장되는 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또한 “소형 SUV 종류가 많아지면서 겉모습만 SUV인 차들이 많다”며 “티볼리는 소형이라도 제대로 된 SUV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티볼리의 가격 경쟁력 또한 쌍용차가 믿는 구석이다. 티볼리는 1651만∼234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나 역시 2000만원 이하로 가격을 책정해야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조금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 박 사장은 “현대·기아차가 만든 놀이터에서 벗어나 르노삼성만의 놀이터를 만들어왔다”며 “본격적으로 소형 SUV 시장을 형성한 QM3도 그런 의미인데 결국 형님차(현대·기아차)들이 이 시장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차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차(코나)는 소형 SUV(B세그먼트)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C세그먼트로 분류돼야 한다”며 “소형 시장에 큰 차를 내놓고 상대적으로 공간이 넓은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 사장이 지적한 차체 크기 등 코나의 상세 제원은 오는 13일 공개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그간 QM3의 연비(ℓ당 17.3㎞)를 마케팅 포인트로 강조했지만 최근에는 ‘캡처 라이프(Capture Life)’ 캠페인을 통해 차가 가진 감성과 개성을 젊은 소비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13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코나 글로벌 신차 발표회’를 연다.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신차 소개를 맡았다. 정 부회장은 국내외에서 기업 미래 비전 발표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발표한 적은 있지만 신차 소개를 직접 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가 코나의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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