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판세분석] '보수 텃밭'서 크게 앞선 민주당..남은 변수는 '보수 결집'

민주당 후보 지지율, 한국당 2배 내외 앞서
與 정당 지지율은 소폭 하락..보수결집 가능성
네거티브·최저임금 변수..바닥민심 바뀔까
기초단체장 선거는 팽팽..막판까지 격전 예상
  • 등록 2018-06-07 오전 8:38:01

    수정 2018-06-07 오후 3:26:57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부산·울산·경남이 흔들리고 있다. 각종 광역단체장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를 두 배 내외의 수치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 여세를 몰아 기초단체장에서도 승리를 일군다는 계획이다. 수십년간 보수정당의 보루였던 부산·울산·경남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낼 지 초미의 관심이다.

與, 후보 지지율 높아..정당 지지율은 소폭 하락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민심이 쏠리고 있다. JTBC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실시해 30일 발표한 부산시장 후보 여론조사를 보면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54.8%를 얻어 현직인 서병수 한국당 후보(18.1%)를 세 배 가까운 수치로 따돌렸다. 울산MBC와 코리아리서치가 5일 실시한 울산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는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43.2%를 얻어 역시 현직인 김기현 한국당 후보(26.2%)를 크게 앞섰다. 매일경제·MBN과 메트릭스가 4일 실시한 경남지사 후보 여론조사에서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48.2%를 기록해 재선 지사 출신인 김태호 한국당 후보(27.1%)에 앞섰다.

그러나 실제 결과를 속단하기는 쉽지 않다. 22.6%(부산), 25.9%(울산) 22.3%(경남)에 달하는 부동층(없음·무응답) 때문이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전통적으로 보수 유권자가 많았던 곳이어서 선거 막판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CBS와 리얼미터의 부산·울산·경남지역 정당지지율을 보면 5월 2주차에 53.5%였던 민주당 지지율은 조금씩 하락해 5월 5주차에 46.1%로 떨어졌다. 반면 한국당 지지율은 21.8%(5월 2주차)에서 31.9%(5월 4주차)까지 올랐다. 5월 5주차 들어 23.6%로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보수 결집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부산, 네거티브·울산, 최저임금·경남, 바닥민심 변수

세 지역 중 후보 간 공방이 가장 뜨거운 지역은 부산이다. 서병수 한국당 후보측이 오거돈 민주당 후보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하며 건강검진 공개검증을 요구해서다. 결국 오 후보가 지난 2월 받은 건강검진 결과지를 내밀면서 논란은 잠시 수그러들었다. 오 후보는 “그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있게 가자”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서 후보측은 “숨어있는 보수가 결집하면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울산은 한 번도 당선된 적 없는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한 번도 낙선한 적 없는 김기현 한국당 후보를 앞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변수로 떠올랐다. 산업수도이자 노동자 도시로 불리는 울산에서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어서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달 30일 송 후보 지원에 나섰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노조원들에게 둘러싸여 곤욕을 치렀다.

경남지사 선거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의 우위 속에 김태호 한국당 후보가 꾸준히 따라 붙는 모양새다. 김경수 후보의 선거 유세장에는 경남에 조금이라도 연이 있거나 김 후보와 가까운 의원들이 매번 합류해 유세를 돕고 있다. 캠프 구성에도 현역의원 10여명이 참여해 대선캠프를 방불케한다. 반면 김태호 한국당 후보는 조용한 선거운동으로 경남지역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면 어디든 내려 악수하는 방식이다. 그는 재선 지사 출신임을 강조하며 안정감있는 도정을 무기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기초단체장, 민주-한국 공성전

지역 정가에서는 부산·울산·경남 기초단체장의 경우 4(민주당)대 6(한국당) 정도로 보고 있다. 부산에서는 민주당의 자신감이 상당하다. 단 한 명의 구청장도 배출하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여론조사에서 북구, 강서구, 영도구 등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반면 한국당은 여론조사와 밑바닥 민심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현역인 한국당 시의원과 구의원들이 지역 조직을 잘 다져왔다는 설명이다. 한국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북구와 사상구의 경우 재선의 현직 구청장이 3선에 도전하는 곳”이라며 수성을 자신했다.

울산지역 지자체장 선거에서는 태화강과 울산항이 표심을 가르고 있다. 북쪽에 위치한 중구와 북구는 한국당이, 남쪽인 울주군과 남구, 동구는 민주당이 다소 우세하다는게 지역 정가의 평가다. 다만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아 막판까지 격전이 예상된다.

경남 지자체장 선거는 동부경남을 중심으로 한 해안가와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한 내륙의 민심이 나뉘는 분위기다. 동부경남 중심도시인 창원을 중심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었던 김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택이 있는 양산,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의 고향인 고성 등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서부경남의 중심도시인 진주를 비롯해 김태호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의 고향인 거창,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합천,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고향인 창녕 등 내륙에서는 한국당 지지율이 높다.

**앞서 언급된 여론조사 중 부산지역의 경우 JTBC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부산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82 %,유선전화면접 18 %) 조사한 결과다. 응답률은 21.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울산 여론조사는 울산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울산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2514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조사했다. 유선전화 24%~30%, 무선가상번호 70%~76% 비율이며 응답률은 14.9%~19.6%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경남지역 여론조사는 매일경제와 MBN이 메트릭스에 의뢰해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무선전화면접 100 %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1%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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