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서바이벌 가이드]‘귀차니스트’는 뒹굴뒹굴 책이나 읽자

  • 등록 2006-09-28 오후 12:00:00

    수정 2006-09-28 오후 12:00:00

[조선일보 제공] 여행은 무슨 여행, 관리는 무슨 관리. 연휴엔 그저 배 깔고 엎드려 책이나 실컷 읽는 게 최고. ‘독파’의 즐거움을 만끽하자.

작년에 별세한 고우영 화백의 만화를 이번 기회에 독파해봄은 어떨까. 그 이름도 유명한 ‘삼국지’(전10권)와 ‘수호지’(전20권)를 다시 보며 역사적 지식들을 새삼 충전해보자. ‘서유기’(전3권), 유방과 항우의 대결을 그린 ‘초한지’(전8권), 춘추전국시대의 중국을 그린 ‘열국지’(전6권), 사마천의 ‘사기’를 비롯해 중국의 18가지 역사서를 간추려 그려낸 ‘십팔사략’(전10권)도 있다. 우리 역사 만화로는 고려말~조선건국 이후 성종 때까지를 야사를 가미해 그려낸 ‘500년’(전4권)과 이어진 연산군 시대를 그린 ‘연산군’(전3권)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사방팔방에 흩어져있던 가족들이 모여 서로의 집안 숟가락 숫자까지 세려 달려드는 명절의 ‘돈독한’ 분위기에서 도망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뉴욕으로 홀로 날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우리 시대 뉴욕에 대한 이야기를 카페인 과다의 느낌으로 표현”한 드라마를 독파하는 것은 어떨까? 바로 ‘프렌즈’. 각 시즌별로 DVD 박스세트가 나와 있지만, 10개의 DVD로 간추려진 ‘베스트 오브 프렌즈’를 추천한다. 도망이 힘들다면 도대체 가족의 의미가 뭐냐, 한번 얘기나 들어보자는 적극적인 자세로 한때 세간을 울렸던 인정옥 각본의 TV드라마 ‘네멋대로 해라’를 본다. 얼굴이 작아 인기 많은 이나영과 그보다는 얼굴이 클 게 분명한 양동근이 나왔던 이 옛날 드라마는 MBC 홈페이지에서 유료 ‘다시 보기’로 볼 수 있으며, 8개의 DVD로도 나와 있다.

전 21권에 달하는 박경리의 ‘토지’를 잡았다가는, 하루에 두 권씩 읽어도 연휴 끝날 때까지 끝을 볼 수 없는 참사가 발생한다. 그 대신, 6권짜리 박완서 단편소설전집은 어떨까? 1971년에 처음 발표된 ‘세모’부터 연대순으로 정리된 단편집을 독파한다면 우리시대 큰 소설가의 작품세계를 낱낱이 살펴보는 흔치 않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피 같은 연휴에 뭔가 써먹을 만한 것을 남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심리학 코스’를 권한다. 10월9일 직장 복귀와 함께 새 출발을 다짐한다면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부터 읽기 시작한다. 이어 로렌 슬레이터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오카다 타카시의 ‘나만 모르는 내 성격’→다우베 드라이스마의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박지영의 ‘유쾌한 심리학’에 이르면 정신 무장이 단단히 된다. 단, 독심술은 가르쳐주지 않으니 지나친 기대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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