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상장사 올해 자사주 매입 4.3조..작년 `삼성電` 빼면 8배 급증

자사주 소각 1.3조..현대차 9700억원으로 가장 많아
자사주 매입 중 11%는 소각 목적..EPS 상승하나 주가 방어 제한적
  • 등록 2018-11-11 오후 12:00:00

    수정 2018-11-12 오전 7:27:12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증시가 크게 세 차례에 걸쳐 급락하면서 주가 하락 방어를 위해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상장회사들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삼성전자(005930)가 이례적으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실행한 터라 이런 ‘삼성전자’ 효과를 제외하면 자사주 매입 규모는 8배 가량 급증했다. 자사주 소각 역시 7배 늘어났다. 다만 무역분쟁과 경기둔화 우려, 금리 상승 등으로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던 터라 자사주 매입, 소각의 주가 방어력은 크지 않았단 분석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현대차·SK하이닉스·넷마블 등 자사주 매입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회사 중 연초 이후 10월말까지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를 한 상장회사는 36개사(상장폐지를 위한 자사주 취득 제외)로 집계됐다. 이들은 우선주를 포함해 4조3200억원 가량의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31개사가 9조4700억원의 자사주 매입 공시를 한 것보단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이지만 9조원 가량 자사주를 매입했던 삼성전자 효과를 제외하면 55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한다. 삼성전자 역기저효과를 뺀다면 7.8배나 늘어난 셈이다.

특히 현대차(005380)가 4월경 대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 4100억원 가량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기존 보유했던 주식을 포함해 97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소각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5월말 연 고점(9만7700원)을 찍은 후 두 달만에 주가가 17.6%나 급락하자 1조8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넷마블(251270)은 작년 5월 상장 후 지난달 30일 주가가 9만300원으로 최저점을 찍자 2000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올해 상장회사들은 대부분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이유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액의 11.8% 가량은 자사주 소각을 위한 것이었다. 이론적으로 보면 자사주 매입효과는 일시적인데 반해 자사주 소각은 실제 발행주식수를 줄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더 긍정적이란 평가다. 실제로 자사주 소각 역시 증가했다. 올해 11개사가 1조27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삼성전자가 13조8000억원 가량의 자사주를 소각한 작년(9개사, 13조9800억원)보다 감소한 것이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작년 자사주 소각액은 1800억원으로 줄어든다. 즉, 7배 가량 소각액도 늘어난 셈이다. 자사주 매입액 대비 소각액의 비중은 95%에 달하나 삼성전자를 빼면 8.7% 수준으로 올해보다 적다.

급락장 세 번 거치니..주가 방어 효과 `의문`

그러나 올해 증시가 2월, 6월, 10월 세 차례 크게 급락한 탓에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이 주가 방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자사주 소각액이 가장 컸던 현대차는 관련 공시가 있었던 4월 27일 이후 두 달간 주가가 18.5% 가량 떨어졌다. 주가는 연초 이후 강보합 수준에 머물러 주주환원 정책이 선반영됐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넷마블의 경우 최저가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공시가 나온 이후 이틀간 21% 가량 주가가 반등하긴 했으나 이는 지난 달 증시 폭락세를 종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정도에 불과했다. 다만 자사주 소각시 분모인 주식 수가 감소해 주당순이익(EPS)은 상승한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지만 외부효과 등을 제외하고 봐야 하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통계적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은 배당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배당은 한 번 늘리면 줄이기 어려워 지속가능한 효과가 있는 반면 자사주 매입은 일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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