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총기난사 死因, 총상 아닌 과다출혈? 119헬기, 군 승인 못받아

  • 등록 2014-06-30 오전 10:01:15

    수정 2014-06-30 오전 11:11:02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 21일 강원도 고성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당시 응급헬기 출동이 지연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본부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후 9시 28분께 119는 군으로부터 응급헬기 출동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중앙119는 15분 만에 출동 준비를 마치고도 출발할 수 없었다. 군이 요청한 착륙장은 군사 목적 헬기만 이착률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중앙119는 뒤늦게 군으로부터 착륙장 변경 통보를 받았고 그 곳으로 가기 위해 군의 비행승인을 받고자 했으나 해당 군 기관과 통화를 할 수 없었다.

결국 중앙119는 출동 준비를 마치고 50여 분이 지난 후에야 비행승인을 받고 이륙했다.

이에 소방과 군, 경찰의 재난통신망이 구축돼 있었다면 원활한 소통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건 현장이었던 강원도는 서울, 경기와 달리 통합 재난통신망이 구축돼 있지 않았다.

지난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동부전선 GOP 총기난사로 순직한 장병 5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엄수됐다(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26일 총기난사 사건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군이 발표한 총상에 의한 사망보다 과다출혈에 의한 사망이 의심된다며 당시 군의 응급조치가 지연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사건의 사망자 5명 중 3명이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피해자가 부상을 입은 뒤 신속한 구조가 이뤄지지 않아서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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