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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제공] 주부 김성은(37)씨는 요즘 TV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 여길 틀어도, 저길 틀어도 자주 눈에 띄는 건 연예인들의 '맨 얼굴'.
매번 감탄하는 남편에게 "화장발이야!"라고 소리를 쳤건만 찜질방 속 혹은 세수를 끝낸 그들의 얼굴은 그녀 예상과 달랐다.
거울 속 성은씨는 그들 같은 '촉촉'과는 거리가 멀다. 갑자기 날도 쌀쌀해져 피부는 거칠, 건조한 피부에 화장은 안 먹고 각질까지 일어난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채병근 팀장은 "수분 부족으로 인한 피부 건조는 노화의 지름길"이라며 "각질 때문에 피부색도 칙칙해 보이고, 잔주름이 잘 생겨 더 늙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이크업 제품을 이용해 피부 윤기를 돋우는 '물광 피부'가 유행이었다면 이젠 기초부터 촉촉한 '물 피부'가 대세다.
◆수분 증발? 단백질로 막는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는 복잡한 '성격'을 나타낸다. 지성 피부인데도 각질이 생기고, 건성인데도 코 주변 기름기 때문에 얼룩덜룩해 보이는 식.
일본에서 만난 미키모토 코스메틱의 마에야마 가오루 박사는 "피부 세포 속 지질을 통해 피부 속 수분을 보호하는데, 나이가 들면 이 지질 구조가 흐트러지기 쉽다"며 "수분을 지키려면, 피부 단백질과 유사한 성분으로 피지막 보호를 해 피부의 방어 기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선 얼마 전부터 해조 단백질이나 진주 단백질처럼 피부와 유사한 단백질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과 천연보습인자인 히알루론산이 들어간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갑작스런 각질엔 아이크림을
코 옆, 미간 각질이 신경 쓰인다면 '아이크림'을 처방하자. 이희 헤어&메이크업 이미영 메이크업 부원장은 "주름이 있는 눈 밑, 코 양 옆 8자 주름엔 아이크림을 꼼꼼하게 발라 줘야 한다"며 "갑작스런 각질엔 당황하지 말고 아이크림으로 살짝 덮어주면 화장도 밀리지 않고 산뜻하게 발린다"고 말했다. 코 주변은 기름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유분기가 많은 크림으로 덧바르면 오히려 모공을 막을 수 있다.
◆세안 뒤엔 찬물로 토닥토닥
전문가들은 아침 세안에는 덜 씻으라고 권한다. 건성 피부라면 '물세안'을, 지성 피부라도 세정력이 약한 폼 제품을 소량만 쓰는 게 좋다고. 중요한 건 '찬물 마사지' 코스. 이미영 메이크업 부원장은 "미지근한 물로 세안한 뒤 찬물로 여러 번 헹궈내야 탱탱함을 유지할 수 있다"며 "바로 수건으로 닦아내지 않고 3분 정도 손바닥으로 두들겨 수분을 흡수시킨 뒤 약간 촉촉한 상태에서 기초 제품을 발라주면 피부 수분이 훨씬 오래 유지된다"고 말했다. 보습제의 경우 크리니크나 비오템 등 3만~5만원대 상품이 가격대비 효과가 좋다.
◆눈가에 연어, 목 주름에 돼지 껍데기? 절대 안 돼요!
할리우드 스타들 중심으로 유행하는 얼굴에 연어 붙이기. 연어 속 단백질·수분·지방 성분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눈가를 환하게 해준다는 평가도 있다. 돼지 껍데기도 마찬가지로 인기였다. 콜라겐 성분이 얼굴을 탱탱하고 촉촉하게 해준다는 속설 때문. 하지만 "절대 안 된다"는 평이다. 임이석 원장은 "부패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상온에 노출될 경우 세균 덩어리나 마찬가지"라며 "특히 피부가 민감한 사람에겐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