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이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공세에 급락했다.
19일 선물시장은 근래에 보기 드문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물량으로 힘없이 무너졌다. 최근월물인 9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2.10포인트 하락한 102.3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 급락의 주범은 한마디로 외국인 매도. 전날부터 기존 포지션을
청산하는 모습을 보이던 외국인은 오전부터 신규매도와 전매물량을 쏟아내면서 3129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주 목요일까지 가져온 5000계약 이상의 순매수 누적포지션을 거의 상쇄시켰다.
SK증권 배원영 과장은 "한마디로 상당히 불안한 장세"라고 단언하고 "외국인이 이처럼 대규모로 매도할 만한 이유가 없어 그들만 아는 악재가 있는지 의심해볼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외국인 매도 배경과 관련 "외국인이 그동안의 매수 미결제를 환매로
청산하지 않은채 신규매도를 늘려 균형을 맞춘 후 어느 한 방향을 결정하려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한 "아무래도 하락쪽으로 방향을 잡을 공산이 크다"며 조심스럽게 우려감을 표시했다.
현대증권 김준호 선임연구원은 "자금시장 안정이 증시 유
동성으로 연결되지 못한데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지지선을 이탈한 상태에서 외국인은 하락을 예상, 헷지 차원에서 순매수를 줄이고 선물매도를 늘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거래량이 급증하며 미결제약정도 3900계약 가까이 늘어 하락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 상태로는 적극적 매수를 기대할 수 없어 95포인트까지 하락도 준비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이날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1포인트를 오르내리며 괴리율이 플러스로 돌아서 1000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매수를 유발시켰다. 프로그램매매는 1600계약 가까운 매수 우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