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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증시 초강세장을 주도했던 빅테크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미국 국채금리가 뛰어오르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면서다. 테슬라의 경우 8% 넘게 폭락했다.
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55% 내린 주당 714.5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710.20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말만 해도 종가 기준 880달러가 넘었을 정도로 고공행진을 벌였지만, 최근 주가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한 달새 18.88%(880.80달러→714.50달러) 큰 폭 내렸다.
이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융시장을 덮치며 미국 국채금리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394%까지 급등했다. 1% 중반대까지 당초 전망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월가 내에서는 그동안 급등했던 고평가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빅테크주들이 증시에 끼치는 영향력은 크다. FAANG에 속한 애플의 시가총액 규모는 전세계 기업 중 가장 크다. 아마존(4위), 구글(5위), 페이스북(7위)은 톱10 안에 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은 전세계 3위이며, 테슬라의 경우 9위다. 빅테크주들이 전체 지수를 흔들 수 있을 만한 ‘덩치’를 갖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밀러 타박의 매트 멀레이 수석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최근 국채금리 급등세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역사상 최고점인 현재 증시가 단기 급등한 만큼 ‘체력’이 약해져 있고, 이 때문에 전혀 예기치 못한 변수가 등장할 경우 폭락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