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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김보겸 기자] 갑작스레 슬픈 소식을 접한 헝가리 유람선 사고 피해자의 가족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사고 첫날 구조된 7명 이후 추가되는 소식이 없어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안타까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이번 패키지여행을 주관한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현재 현지로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피해자 가족 44명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또한 오스트리아 빈을 경유해 이동하고 있는 4명과 이날 오후 늦게 항공기에 탑승할 예정인 1명을 포함해 총 49명이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가장 먼저 출발한 10명 등 일부 가족은 도착하자마자 사고 현장에 차려진 한국 긴급구조 대책본부를 방문해 수색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이들 가족은 침통한 표정으로 수색 현장을 조용히 지켜보다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7명 가운데 6명은 퇴원했고 1명은 골절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생존자들 역시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고통을 받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현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존자) 본인들을 살았지만 사랑하는 가족 눈앞에서 잃은 경험을 한 분들”이라며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 조차 고통스러워 해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사망자 7명은 현재 모두 신원이 확인됐다. 이들 희생자 중에는 생존자 일행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슬픔을 더했다. 또 6세 여아가 포함된 3대 가족도 이번 사고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직 구조자와 사망자 명단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희생자 가족이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항공편 등 교통수단을 구하고, 현지에서 머물 수 있는 숙소를 제공하거나 통역을 지원하는 등 편의를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고가 수습된 이후 귀국할 때까지 이를 도울 방침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가족들에게) 가장 필요한 현장 차량이나 통역 지원, 생필품 조달 등 제반업무를 챙기고 있다”며 “사고가 수습되면 귀국하는 가족과 환자의 항공편 수배와 운구 절차 등도 모두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심리 치료 등은 정부가 전문인력을 구하는 데 더 수월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