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교육예산 삭감…세계 970만 아동, 연내 학교 못 돌아갈듯"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 아워 에듀케이션` 보고서 전망
"일부 최빈국 1년반 동안 770억달러 교육예산 부족할 듯"
  • 등록 2020-07-14 오전 8:43:29

    수정 2020-07-14 오전 8:43:2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 아동의 교육에 미칠 영향을 내다본 보고서 `세이브 아워 에듀케이션: 코로나19 대응 및 회복에서의 아동 교육권 보호`를 통해 최소 970만명 아동이 올해 안에 학교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점쳤다.



코로나19로 인한 교육분야의 예산 삭감이 아동에 미칠 영향을 확인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빈곤과 각국 정부가 교육에 배정된 예산을 코로나19 대응으로 집중할 경우 그 여파가 고스란히 아동의 교육권과 직결될 것으로 봤다. 교육 예산을 중간치로 축소한다고 가정할 때 일부 최빈국은 향후 18개월 간 약 770억달러 규모의 부족분이 발생하며, 교육에 배정된 예산 전액을 코로나19 대응에 사용한다면 2021년 말까지 약 1920억달러 규모의 예산이 부족할 전망이다. 이는 최악의 경우 전세계 아동 16억명이 학교 밖에 머물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를 비롯해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 가장 취약한 12개 국가에서의 아동은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해제된 이후에도 학교로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됐다. 특히 여아의 경우 조혼, 젠더 기반 폭력, 10대 임신 등 또래 남자 아이들보다 학교 밖에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생계가 어려워진 가정은 자녀를 학교 대신 일터로 보내야 할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이미 최빈국에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 비율이 높고, 재산과 성별에 따른 격차가 심한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폐쇄가 빈곤층에 더욱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28개 빈곤 국가에서 교육 소외 계층이 늘어남에 따라 장기적인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해볼 때, 올해 말까지 아동 970만명 이상이 학교에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팬데믹 영향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동은 11억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에티오피아에 거주하는 아이샤(15세, 가명)도 그 중 하나다. 아이샤는 “3개월 전만 해도 행복했어요. 저는 6학년인데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놀고 공부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또 학교에 가면 매일 밥을 먹을 수 있거든요. 바이러스 때문에 이제는 학교에도 못 가고 친구들도 못 만나서 무척 그리워요. 학교에 못 가는 요즘엔 다른 아이들처럼 저도 대부분의 시간을 가축을 돌보거나 엄마를 도와서 청소나 요리 같은 집안일을 해요”라며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일상을 전했다.

보고서는 봉쇄 조치가 해제된 뒤 학교 교육을 재개할 수 있도록 각 정부와 공여국들에게 글로벌 교육 위기에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개발 국가에 대출을 제공한 은행들에게 상환일자 연장을 요구했는데, 이는 교육에 대한 투자를 최대 140억달러까지 확보할 수 있는 조치다. 추가로 세계은행이 350억 달러를 지원하고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교육 대응 및 회복 계획을 수립해 아동에 대한 교육을 우선순위에 둘 것을 제안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베트남, 캄보디아, 우간다, 코트디부아르의 아동이 질 높은 교육을 통해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극심한 가뭄과 부족 간 갈등으로 고통받는 에티오피아의 학교 밖 아동을 위해 학교 시설을 개·보수하고 교육 자재를 지원하는 등 교육기회를 증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학습권 등 최전방에 노출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101년 역사상 가장 큰 1억 달러(약 1천억 원)의 모금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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