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리터 수분섭취 …누군가에게는 '독'

호흡기질환자는 많이, 심부전증일 때는 적게 마셔야
일반인도 갑자기 많이 마시면 '물 중독' 야기할 수 있어
  • 등록 2015-03-20 오전 9:35:28

    수정 2015-03-20 오전 9:35:2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직장인 김미희 씨(32)는 지난 여름 딸을 출산하고 현재 육아휴직 중이다. 출산 전에는 보통 사람보다 물을 적게 마셨다는 김 씨. 하지만 모유수유를 시작하면서부터 물 마시는 시간을 알람으로 맞춰 둘 만큼 열심히 물을 마시고 있다. 김 씨는 물을 충분히 마시자 활력이 더해진 느낌이 들고 평소 고민거리였던 두통도 덜한 것 같다고했다.

그러나 병력이나 가족력에 따라 보통사람처럼 물을 마시는 것이 위험한 경우도 있다. 김 씨의 경우 신부전증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에 따라 수분섭취량을 조절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신생아 때 90%였던 체내 수분 함량, 노인되면 50%로 떨어져

‘3월 22일’은 UN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세포, 근육, 혈액 등을 구성하는 물은 성인의 몸무게 70% 이상을 차지한다. 갓 태어난 신생아의 경우 90%였던 물이 성인이 되면 70%를 유지하다가 노인이 되면 50%까지 떨어진다. 체내 수분 함량이 노화의 정도를 보여주는 기준인 이유다.

일반적으로 하루 2ℓ가량의 물을 7~8번에 걸쳐 나눠 마심으로써 적절한 수분함량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근래 미세먼지와 황사가 많은 시기에는 충분한 물섭취가 필수이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열이 나고 맥박이 빨라지며, 진땀이 나고 어지러움증이 나타난다. 만일 소변 색깔이 짙은 갈색을 띤다면 이 또한 수분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비로 과장은 “수분 함량이 정상 수준이면 체액은 중성과 약알카리 성을 유지한다. 체액이 산성 혹은 알카리성으로 쏠리게 되면 각종 대사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수분섭취가 중요한 관리 항목이 된다.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은 물을 많이, 자주 마셔야 한다. 물을 마심으로써 체내 온도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고 염증 유발 물질을 체외로 배출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대사질환 환자의 경우 혈액을 맑고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수분섭취가 필요하며, 당뇨 환자 역시 수분 섭취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당뇨 환자에게서 소변의 양이 증가하거나 갈증을 느끼는 일이 잦아진다면 혈당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특히 노인 당뇨 환자는 고혈당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수분 섭취량과 소변량을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게 능사는 아니야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무턱대고 많은 물을 항시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수분섭취로 인한 스트레스, 물 중독 현상은 일반인에게도 주의를 요한다. 땀을 흠뻑 흘린 후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물을 마시면 나트륨이 적정량 이하로 떨어져 어지러움, 구토 등이 일고 심한 경우 전신무력감으로 이어진다. 물 중독 상태가 지속되면 뇌압이 상승해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질환 관리 때문에 오히려 물을 적게 마셔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증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하루 1ℓ 이하로 수분섭취량이 제한된다. 체내의 수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수분과 염분의 배출 기능이 저하되는 부신기능저하증도 수분섭취량을 조절함으로써 저나트륨증이나 전신부종을 예방해야 한다.

심부전, 만성 신부전, 간경화와 같이 수분 조절이 어려운 환자들은 주치의와 상의 후에 수분 섭취량을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심부전 환자가 일반인의 수준으로 수분을 섭취하면 폐부종, 심부전이 악화될 수 있으며, 만성 신부전 환자의 경우에도 폐부종, 고혈압, 전신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간경화 환자 역시 수분 섭취가 과도하면 복수, 전신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유태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물은 어떤 음료로도 대체할 수 없는 기능을 갖고 있지만 현대인의 생활에서 부족하거나 과도하게 섭취될 수 있다”며 “최근에는 노화나 질병에 수분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오히려 과도하게 수분을 섭취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관련기사 ◀
☞ [아는 것이 힘]갈라지는 발뒤꿈치 원인은 수분 부족
☞ 겨울철 건조한 피부관리, IDI 수분충전크림이 제격!
☞ 비타민D, 혈압 강하엔 효과없어...건강에 된다는 막연한 생각 버려야
☞ 봄, 건강한 피부를 원한다면, ‘세 가지 키워드 ’ 기억해야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