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코스닥/채권 잇단 악재..풀죽은 시장

  • 등록 2000-08-17 오후 6:43:24

    수정 2000-08-17 오후 6:43:24

또다시 악재들이 불거져 나오며 자금시장에 긴장감을 야기시키고 있다. 이날 테라 박사장의 주가조작 사건과 채권시장에서의 물가압력과 콜금리 인상 우려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증시의 의미있는 조정을 퇴색시켰다. 17일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오랜만에 거래소와 코스닥, 선물 등을 동시 순매수해 장세에 희망을 던져줬지만, 장 막판 터져나온 테라의 주가조작수사 소식이 찬물을 퍼부었다. 또 채권시장에서는 물가와 콜금리 인상 등에 대한 논란이 야기되며 큰 폭의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양상이었다. 반면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은 안정세를 유지하며 소폭 하락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65포인트 하락한 743.49포인트, 코스닥지수도 1.68포인트 내린 116.9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또 최근월물인 9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1.10포인트 하락한 94.45포인트, 3시장 수정주가는 전날보다 610원 하락한 1만4381원으로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와 대형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맞물리면서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0전 낮은 1114.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에서는 내달 콜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채권매도 타이밍을 잡기위한 탐색전이 전개됐고, 전반적으로 매수, 매도 호가가 제시되지 않을 정도로 거래가 부진했다. 증권협회가 고시하는 최종호가수익률은 3년물 국고채가 전날보다 8bp 오른 7.83%, 3년물 회사채가 4bp 오른 8.96%, 2년물 통안채가 4bp 오른 7.65%로 마감됐다. ◇주식시장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매도와 개인의 매도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7.65포인트 하락한 743.49포인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2445억원을 순매수해 8일간 9377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를 1230억원 순매수했으며 현대전자 303억원, 신세계 282억원, 현대차 160억원, 한국전력 157억원등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오전 선물이 외국인 매도로 약세를 보이면서 프로그램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됐고 개인들이 전일에 이어 1467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프로그램매도는 1041억원이며 매수는 195억원이다. 기관은 프로그램매도로 922억원을 순매도 했고 증권 565억원, 투신 413억원을 순매도 했다. 지수관련대형주는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이 상승했다. 현대전자는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조정을 받았다. 외국인매수세가 유입된 옐로우칩들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일 하한가를 기록했던 금양은 1200만주가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원림도 상한가로 돌아섰다. 영창악기등 관리종목의 강세도 지속되는 모습이었다. 개인들의 매도로 상승종목은 상한가 49개를 포함 286개로 전일에 비해서도 감소했다. 하락종목은 하한가 5개를 포함 561개다. 거래량은 3억1726억3000주, 거래대금은 2조1552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날 조정에 대해 크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단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좀 더 확인과정이 필요하고 연일 팔자에 나서는 개인들이 다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 김정환 LG투자증권 투자분석팀과장은 "개인매도중 상당부분이 삼성전자나 현대전자에 물려있던 자금으로 풀이된다"며 "730포인트대까지의 하락은 기술적인 조정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스닥시장은 전날보다 1.68포인트 내린 116.98포인트로 마감했다. 벤처지수가 3.31포인트 떨어진 것을 비롯해 전 업종지수가 내렸다. 장 초반에는 전날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외국인도 순매수로 전환, 투자심리를 호전시켰으나 끊임없이 내놓는 기관들의 매도공세에 밀려 오후들어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이날 4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18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도 오전에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오후들어 사자에 나서면서 13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투신권 298억원을 포함해 모두 370억원을 순매도했다. 대형주는 이날부터 지수산정에 포함된 국민카드와 한국정보통신 LG홈쇼핑 CJ39쇼핑 등 일부 종목만 강세를 보였다. 코리아링크 자네트시스템 인터링크 삼우통신 웰링크 오피콤 케이디씨 네트워크, SI주들이 강세를 나타낸 반면 최근 크게 올랐던 반도체장비 업체들은 약세로 돌아섰다. 아토와 크린크레티브만 올랐을 뿐 주성엔지니어링 원익 피에스케이 등은 하락했다. 거래량은 2억2250만주, 거래대금은 2조1477억원이었으며 오른 종목은 192개(상한가 40개), 내린 종목은 352개(하한가 22개)였다. 선물시장도 거래소의 투자심리 호전에 힘입어 거래량이 증가하며 적절한 조정과정을 거쳤다. 외국인의 지속적 현-선물 순매수가 호재로 작용했지만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하락했다. 최근월물인 9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1.10포인트 하락한 94.4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각 매매주체들은 주로 당일 청산에 치중하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보수적 자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은 장중 한때 1800계약 이상 순매도를 유지했지만, 곧 환매로 당일 청산하면서 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32계약 순매수했고, 개인과 투신은 각각 52계약, 179계약을 순매도했다. 제3시장에서는 5개 종목중 1개꼴로 거래가 형성이 안돼 유동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 제3시장에서는 108개 종목(거래정지 2개사 제외)중 스톡씨닷컴 등 23개(21.29%)의 거래가 형성되지 못했다. 투자자들의 참여가 부진한데다 사자 팔자간 호가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이날 약세로 출발한 제3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지는 전형적인 약세장을 연출했다. 수정주가는 전날보다 610원 하락한 1만4381원으로 마감했다. 하락종목이 속출, 주가가 오른 종목은 29개에 불과했고 49개 종목이 하락했다. 7개사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외환시장 달러/원 환율이 밀려 들어오는 외국인 주식자금으로 소폭 하락했다. 하루종일 환율이 움직인 범위는 60전에 불과, 올들어 가장 좁았던 전날의 80전보다 오히려 변동폭이 축소됐다. 그만큼 절묘한 수급균형속에 외환시장이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17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오전내내 1114.50~1114.90원의 좁은 범위를 오르다 오후 2시7분쯤 일부 전자업체의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저점을 1114.30원까지 넓혔을 뿐 시종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전날보다 50전 낮은 1114.6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를 통틀어 114.30~1114.90원의 60전을 오르내린 셈이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244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83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날의 2473억원보다 늘어난 2629억원에 달했다. 이렇게 많은 외국인 주식매수자금은 18일이후 외환시장에 5억달러이상 유입돼 상당한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외환시장에는 1억달러 안팎의 외국인 주식자금이 유입돼 장중내내 환율하락 요인으로 영향을 끼쳤으나 공기업과 정유사등 대형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에 의해 무리없이 흡수됐다. 108엔대 초반으로 되밀린 달러/엔 환율도 원화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않았다. 1114원대 초반에서는 달러매수가, 1114원대 중후반에서는 달러매도가 잔뜩 쌓여 환율움직임을 극도로 제한했다. 전체적으로 달러수급이 균형을 이루었으며 은행들은 약간 달러매도초과(숏)상태여서 주로 달러를 사들이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채권시장 채권시장에서는 물가압력과 콜금리 인상 우려가 확산되면서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올랐다.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 1~2bp씩 금리가 꾸준이 올라 3년물 국고채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대비 8bp나 올랐다. 물가와 콜금리 인상을 놓고 시장참가자들간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기도했다. 개장초부터 매물이 쌓이기 시작했다. 9월 콜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채권매도 타이밍을 잡기위한 탐색전이 소리없이 진행됐다. 오후들어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원재료 물가가 6월대비 3.1%, 전년동월대비 28.1%나 상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분위기는 더욱 침체됐다. 거래가 거의 중단된 채 일부 기관의 장기물 거래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매수, 매도 호가가 제시되지 않을 정도였다. 증권협회가 고시하는 최종호가수익률은 3년물 국고채가 전날보다 8bp 오른 7.83%, 3년물 회사채가 4bp 오른 8.96%, 2년물 통안채가 4bp 오른 7.65%로 마감됐다. 9월물 국채선물은 저조한 거래속에 전날보다 0.15포인트 떨어진 99.87%를 기록했다. 국고채 입찰이후 매수세 확산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펀더멘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외국계 은행뿐만 아니라 국내 투신에서도 9월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 단기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이 부각됐고 국제유가 급등도 불안심리를 가중시켰다. 개장초부터 이 같은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을 압박하는 가운데 제일은행에 대한 정부의 추가공적자금 투입이 재정을 압박할 것이라는 보도와 통안채 발행 잔액이 66조5000억원에 달해 이자만 5조원이라는 보도 등이 잇따랐다. 채권시장은 양측의 주장을 놓고 저울질을 하는 모습이다. 매물이 쌓이기는 했지만 금리를 높여서라도 일단 팔고보자는 행태는 나타나지 않았다. 거래가 많이 되지 않으면서 금리가 야금야금 올라간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은 매매패턴이지만 단숨에 금리가 급등할 조짐은 아직 없다.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금리하락 기조가 완전히 무너지기에는 시중유동성이 풍부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 시장에서 콜금리 인상에 대해 갑론을박하는 것 이상으로 한국은행도 최근 자금시장과 물가수준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으로 은행 자금담당 실무자들을 불러 RP지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도 단기자금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한은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것을 콜금리 인상 문제 등과 연결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시장이 생각하는 것과 한은이 고민하는 것을 맞춰보는 자리였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는 있다. 한은 관계자는 “RP지원이 늘어난 것을 놓고 시장에 오해를 하고 있다”며 “투신권의 콜 시장 참여는 한은의 공개시장정책과는 무관한 변수”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이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투신권의 한 딜러는 “금융시장이 안정된다면 채권간 스프레드가 줄어들어 BBB급 회사채로 매기가 이동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지만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국고, 통안채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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