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탐방)한도하이테크 김홍래 사장

  • 등록 2002-06-14 오후 1:55:47

    수정 2002-06-14 오후 1:55:47

[edaily 권소현기자] 이름 그대로 한국의 중심 도시(벤처)가 되겠다며 창업한 것이 벌써 13년 전이다. 한도(韓都)하이테크. 전화자동응답시스템(ASR)으로 사업 첫 발을 내딛은 한도하이테크의 김홍래 사장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모바일 SI`에서 `하위 ERP솔루션`, 이어 `네트워크 카메라`라는 현재의 사업부문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한다. "한 가지 사업을 하다보니 고객들로부터 이와 연관된 다른 기능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죠. 이를 받아들여 기존에 보유하고 있었던 기술과 연계, 신제품을 개발하고 자연스럽게 `신규 사업`을 벌이는 식으로 현재의 사업아이템을 갖추게 됐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김 사장이 IT와 인연을 맺은 것은 중앙일보 관리부에서 일하면서 3개월간 받은 IBM교육 덕분이다. 이후 전산팀에서 일하면서 IT 감각을 익혔고 삼성SDI(옛 삼성전관)의 컴퓨터 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영업 일선에서 뛰기도 했다. 김 사장의 창업아이템은 바로 전화자동응답 시스템인 ARS. 국내 최초로 이같은 시스템을 소개했던 김 사장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의 유통업체부터 관광공사, 국세청 등에까지 ARS 시스템을 구축하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그러나 이 같은 전성기도 미국 다이얼로직스가 PC에만 꼿으면 ARS가 되는 시스템을 10분의 1 가격에 내놓으면서 빛을 잃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던 김 사장의 눈에 띈 것은 바코드. "지금은 슈퍼마켓에서 물건에 새겨져 있는 바코드를 스캐너로 찍어 계산하는게 아주 보편적인 광경이지만 당시 바코드 시스템을 이해시키는 데에만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죠" 업체들이 선뜻 바코드 체계를 도입하길 꺼려하는 사이 김 사장은 프린터기 판매로 살림을 꾸려가면서도 바코드 시스템과 관련 기기들에 대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했다. 서서히 바코드 시스템이 부각되면서 한도하이테크의 사업도 날개를 다는 듯했다. 삼성전기와 삼영전자 등이 부서별로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해 데이터 관리에 나섰고 나아가 영업사원들이 핸디터미널을 들고 현장에서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는 모바일 SI 시장도 점차 생겨나기 시작했다. 모바일 SI 사업에서 한도하이테크는 택배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진해운 현대택배 대한통운 CJ GLS 삼성택배 등을 비롯해 현재 한도하이테크의 엔드유저는 500여개 업체에 달한다. "그런데 이렇게 모바일 시스템만을 갖춘 기업체에서 제조나 물류 현장에서 데이터를 바로 관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더군요. 모바일 시스템만으로는 절름발이일 수 밖에 없죠. 그래서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 생산시점관리(POP)와 물류관리(WMS) 솔루션입니다" 김 사장은 이번에는 솔루션 개발에 나서게 됐다. POP와 WMS는 전사적 자원관리 솔루션인 ERP의 하위 솔루션이다. 김 사장은 삼성전관 생산기술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던 윤용훈 박사를 특별히 부사장으로 스카웃해 이같은 하위 솔루션 제품을 갖췄다. "국내 대부분의 ERP는 상위 솔루션입니다. 개발하기가 쉬워 진입장벽이 낮죠. 그러나 하위 ERP 솔루션은 생산과 물류현장의 전산지식을 알아야 합니다. 화이트칼라들이 생산현장을 직접 체험하려 합니까. 그러나 윤 부사장은 생산기술센터에서 작업복을 입고 직접 현장을 겪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현재의 `다모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적임자였죠"라며 김 사장은 개발인력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다. ERP는 제일 하단의 데이터부터 관리해줄 수 있어야 제대로 `자원관리`라는 명칭을 달 수 있다는게 김 사장 설명이다. 이름처럼 `다모웨어`는 밑바닥 현장에서의 데이터를 모두 모아 관리해주는 특별한 솔루션이다. 하위 ERP 솔루션이라는 희소성 덕분에 ERP 전문업체인 SAP재팬으로부터 인증을 받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SAP의 파트너가 되기도 했다. 현재 한도하이테크의 매출에서 ERP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정도다. 모바일 SI가 45%, 나머지 35%는 핸디터미널이나 프린터기, 스캐너 등 상품매출이다. 네트워크 카메라 사업을 시작한 것은 하위 ERP솔루션을 사업부문으로 갖춘 김 사장에게 생산현장에서의 데이터를 단순한 숫자나 문자가 아닌 영상자료로 얻었으면 좋겠다는 업체의 생각이 들어온 뒤였다. "현장에서의 데이터를 영상자료로 저장할 경우 문제점을 원격으로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한곳에서 볼 수 있어 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지죠. 특히 해외 현지법인이 많은 기업의 경우 일일이 현장을 찾지 않아도 되므로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카메라는 언뜻 보기에 디지털 보안장비인 DVR과 비슷하다. 그러나 동영상 압축률이 10배 이상 높고 랜선이나 ADSL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로 동축케이블을 설치해야 하는 DVR에 비해 설치비가 저렴하다. 또 전세계 어디에서나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통해 카메라가 설치된 곳의 영상을 볼 수 있다. "아직도 보안장비의 주류는 CCTV입니다. DVR 시장은 이제야 막 형성되고 있죠. 그러나 기술상 DVR은 네트워크 카메라 시장으로 가기 위해 거쳐 가는 단계일 뿐입니다. 보안장비 뿐만 아니라 빌딩과 공장 등의 감시장치, 화상회의와 사이버 교육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죠" 좀 이른감이 있지만 네트워크 카메라의 성장성에 대한 김 사장의 믿음은 확실하다. 네트워크 카메라는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진출한 사업이다. 우선 중국 시장에 연내에 북경에 현지법인을 설립,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 심천 증시에 상장돼 있는 현지업체와 네트워크 카메라를 올해 1만대, 내년에 3만대 수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또 오는 11월 컴덱스에 출품해 미국 시장에 데뷔,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DVR 시장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특히 9·11 테러사태 이후 보안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죠. 네트워크 카메라로 세계적인 보안장비 업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김 사장의 꿈은 한도하이테크를 기업체에서 꼭 필요한 ERP 솔루션과 네트워크 카메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산업부 권소현 기자 sohyun@edaily.co.kr> ◇한도하이테크 김홍래 사장 프로필 73년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73~80년 중앙일보 관리부 및 전산실 근무(차장) 80~87년 삼성전관 컴퓨터 영업부 근무(부장) 87~현재 한도하이테크 대표이사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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