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SDS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연내 상장 추진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세 자녀가 상속재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삼성SDS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22.5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다. 아울러 삼성물산(000830)과 삼성전기(009150)가 각각 17.08%, 7.88%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 최대주주는 11.25%(870만4312주)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과 함께 부진·서현 자매도 각각 3.90%(301만8859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삼성SDS의 주가는 14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금액을 기준으로 한 이 부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1조3012억 원에 이른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보유주식 가치도 4513억1942만원으로 3남매가 이번 상장으로 2조 원이 넘는 현금을 마련하게 된다. 향후 상장과정에서 공모가격이 상승할 경우 이 부회장 3남매의 보유주식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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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회장의 상장기업 보유주식 가치(4월 30일 종가 기준)는 10조8413억 원. 현행 상속세율에 따르면 이 회장의 주식 자산에 따른 상속세만 5조 원이 넘는다.
여기에 이 회장의 동산과 부동산 등의 자산까지 합하면 상속세 규모는 더욱 커지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자산이 부회장 남매들은 그동안 삼성그룹의 비상장 회사(삼성SDS, 삼성에버랜드, 삼성석유화학) 주식들만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상속재원 마련이 늘 과제로 지적돼 왔다”며 “상장 이후 당장 주식처분 등이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필수과정인 지분 상속을 위한 재원 마련을 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 3남매가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에버랜드의 추가 상장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로 이 부회장 3남매가 41.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