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DNA]창조 DNA로 다시 뛴다

기업 혁신의 아이콘 '친환경'서 길을 찾다
  • 등록 2013-10-02 오전 10:34:56

    수정 2013-10-02 오전 10:40:41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비즈 3.0 시대 창조DNA를 입혀라’.

미래 경영 환경이 갈수록 불투명해지면서 기업마다 생존과 도약을 위해 창조형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높이려는 기업들이 늘고있다.

기업마다 협력사들의 경쟁력을 높여 동반성장을 꾀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됐다. 협력사들의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어느 때보다 기업마다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급변하는 기업 환경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상황이다.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친환경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바이오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본격 육성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관통하는 화두는 단연 ‘친환경’이다. 철강업계는 물론 항공, 자동차, 전자, 타이어 업계까지 친환경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 전자업계의 미래 먹거리는 건강, 친환경 분야

삼성 그룹이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한 분야는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으로 대부분 친환경·건강증진 사업과 연관돼 있다. 삼성은 이들 사업에 2020년까지 23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은 맏형인 삼성전자(005930)가 주축이 되고 있다. 창립 40주년이던 지난 2009년 삼성전자는 ‘비전 2020’을 발표하고 기존의 세트와 부품 위주의 정보, 통신, AV 중심의 사업구조를 대폭 개편키로 했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강화하면서 ▲의료·바이오 ▲환경·에너지 ▲편의·안락 등 ‘삶의 질 향상’ 영역(Lifecare)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추가했다.

특히 5~10년 후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바이오칩, 의료기기, u헬스 등 건강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의료기기 사업이다.

바이오 사업도 최근 가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사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가 이끌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 퀸타일즈와 합작해 설립된 회사다. 암·관절염 치료용 바이오 의약품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LG는 차세대 먹거리로 ▲에너지, ▲친환경 자동차부품, ▲리빙에코, ▲헬스케어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환경과 건강 분야가 LG 미래사업의 주력인 셈이다. LG는 주요 그룹 가운데 미래 먹거리 육성을 가장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LG의 차세대 성장 엔진을 해부해 보면 ▲에너지 분야에서는 발전용 연료전지, ESS, 스마트그리드, 태양전지 사업, ▲친환경 자동차부품 분야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및 모터, 외관용 경량소재, 카인포테인먼트 사업, ▲리빙에코 분야에서는 차세대 조명, 수처리 사업,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U-헬스케어 시스템 및 디바이스 사업 등이 포진해 있다.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카 등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위한 각종 친환경 부품과 솔루션 개발사업이 LG의 차세대 먹거리 중 가장 주목을 받는 분야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자동차 관련 엔지니어링과 자동차 부품 설계 전문업체인 LG CNS의 자회사 ‘V-ENS’를 지난 7월 합병, VC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친환경차 선점이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

현대·기아자동차는 친환경차 개발에 그룹의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전기차 ‘블루온’을 공개한 이후 2011년에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고속 전기차인 ‘레이 전기차’를 선보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레이 전기차는 일반 차량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양산형 전기차”라며 “일반 차량과 같은 조립 및 품질 점검 과정을 거쳐 안정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기아차(000270)는 내년 상반기, 현대차(005380)는 2015년 하반기에 각각 성능이 대폭 향상된 준중형급 전기차를 내놓으며 전기차 분야 글로벌 선두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카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1년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국내시장에 나란히 출시했다. 쏘나타·K5 하이브리드는 16.8km/ℓ의 연비를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력과 성능을 확보한 신개념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보다 한 단계 진보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분야에서도 지난 2009년 콘셉트카 ’블루윌‘을 선보이기도 했다. 수소연료전지차 부문에서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수소연료전지차로는 세계 최초로 울산공장에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의 양산에 들어갔다. 이는 오는 2015년 이후 양산 예정인 벤츠, GM, 도요타 등 글로벌 업체들보다 최소 2년 빠른 것이다.

타이어 업체도 친환경 타이어 개발에 여념이 없다. 이미 친환경 제품은 업계에서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차원을 넘어 생존전략이 됐다.

한국타이어(161390)는 올 9월 독일에서 열린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유럽 타이어 라벨링 제도에서 회전저항, 젖은 노면 제동력 모두 최고 A등급을 받은 ‘키너지 에코’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금호타이어(073240)는 올 4월 르노삼성이 이달 출시하는 전기차 SM3 Z.E.에 공급할 전기차용 타이어 ‘와트런’도 선보였다. 넥센타이어(002350)도 지난해 4월께 친환경 제품인 ‘엔블루 에코S’를 내놓으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타이어가 기존 레이싱 등 고성능 제품과 함께 각 브랜드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며 “이런 치열한 개발 경쟁 속에서 앞으로 친환경 기술의 진보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에너지·철강업계, 친환경만이 살길이다

지난달 13일 제3고로 화입(火入)으로 자동차소재 전문제철소의 완성을 알린 현대제철은 자원순환구조를 완성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철소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제철원료를 하역에서부터 이송·보관 등 고로에 넣기 직전까지 운영하는 시스템이 모두 밀폐형이다. 항만에서부터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로 하역하고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이송해 먼지와 소음을 차단했다.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고급 강판이 현대·기아차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사용되고, 또 자동차가 철스크랩으로 재활용 돼 다시 현대건설·현대엠코에서 건설용 자재로 쓰는 자원순환형 생산 구조를 갖춘 것도 현대제철만의 자랑이다.

GS칼텍스는 차세대 연료이자 친환경 바이오케미칼인 ‘바이오 부탄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 부탄올은 바이오 디젤, 바이오 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 에너지로 불리는 차세대 연료. 바이오에탄올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높으면서도, 엔진의 개조없이 휘발유 차량용 연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GS칼텍스는 2007년 시작한 자체 연구를 통해 바이오 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발효-흡착-분리정제 통합공정 기술을 확보했다. 고도화 시설에서 생산되는 석유 잔사유를 원료로 피치(Pitch)계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부존량이 석유의 3배에 달하는 저급 석탄을 활용한 그린콜 기술이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기술 개발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2, 3년 내 기술의 상용화를 목표로 막바지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 최고의 연구기관과 기업, 대학을 연계한 연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기술 개발의 효율성과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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