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이 거장을 만났을 때

성정문화재단 30주년 기념음악회
김대진·이성주·정명화 협연 `베토벤 3중주 협주곡`으로 첫 막
헌정곡 `페스티벌 글로리아`로 30주년 기념공연 피날레 장식
  • 등록 2011-11-08 오전 11:58:59

    수정 2011-11-08 오후 12:00:13

▲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대진,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첼리스트 정명화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어느덧 30년이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성정문화재단이 기념음악회를 연다. 1980년대 초 변변한 문화시설은 물론 볼 만한 공연조차 거의 없던 시절 난파소년소녀합창단을 창단하면서 시작된 30년 역사다. 음악회는 그 시간에 대한 회고인 동시에 새로운 30년을 기대하는 자리다.

성정문화재단이 종합 예술의 기틀을 다지게 된 건 1990년 즈음. 성정예술원이 성정문화재단이란 예술단체로서 제대로 된 형태와 내용을 갖추면서다. 1981년 꾸려진 난파소년소녀합창단을 발판 삼아 차례로 세워진 성정청소년교향악단, 성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성정뮤지컬단 등은 이를 기점으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공연예술의 빈곳을 촘촘히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30년의 행보를 반추하는 음악회의 첫 발은 베토벤으로 뗀다. `피아노·바이올린·첼로를 위한 베토벤 3중주 협주곡` C장소 Op.56이 피아노 김대진, 바이올린 이성주, 첼로 정명화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김대진은 피아니스트로뿐만 아니라 수원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는 지휘자로서 국내서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대표적 음악인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실내악단 조이오브스트링스의 예술감독까지 겸해 1인3역으로 살고 있다. 정명화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음악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독특한 형식인 `베토벤 3중주 협주곡`에서 세 연주자들이 울릴 완벽한 어울림에 대한 기대가 높은 이유다.

베토벤이 띄운 열기는 소프라노 박미자와 메조소프라노 이아경이 이어간다. 박미자는 김동진의 `새타령`과 헤르베르트의 `이탈리아 거리의 노래`를 부른다. 이아경이 그 뒤를 이어 김효근의 `눈`과 생상스의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를 들려준다.

피날레는 창립 30주년 헌정곡 `페스티벌 글로리아`가 장식한다. 작곡가 김기영의 초연작인 이 곡의 연주에는 김대진이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난파소년소녀합창단, 성정뮤지컬단, 소프라노 박미자,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등이 나선다.

문화에 대한 인식이 척박했던 시절 일찌감치 예능인재 발굴에 나섰던 것은 성정문화재단의 특별한 성과로 꼽힌다. 성정전국음악콩쿠르를 통해 발굴한 음악가 중에선 세계적인 연주자도 여럿 있다. 유럽 무대에서 활동 중인 바리톤 한명원은 7회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았다. 세계 거장들에게서 인정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조가현은 9회 대상자다. 15회에서 대상을 받은 첼리스트 문태국은 최연소 수상자로서 세계를 향한 발걸음이 바쁘다. 지난 8월 940명이 참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20회 대회를 마친 성정전국음악콩쿠르는 이제 보폭을 넓혀 국제대회로 전환할 예정이다.

30년 세월의 회상을 고스란히 되살릴 이번 음악회는 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031-25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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