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이 중사 추모소 나온 文대통령의 무너진 걸음걸이, 아팠다"

  • 등록 2021-06-06 오후 9:08:52

    수정 2021-06-06 오후 9:08:5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현충일인 6일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숨진 공군 이 모 중사의 추모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전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재임 중 마지막 현충일 추념식을 마치고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이 중사의 추모소를 방문한 문 대통령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 중사의 추모소에서) 국화꽃 한 송이를 놓고 대통령은 한참 머뭇거렸다. 대통령이 오시면 하실 말씀이 있다던 이 모 중사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대통령의 손을 붙잡고 울기만 했다. 하소연 없이… 내내 한마디도 못한 채 울기만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모두 아팠다”고 했다.

이어 “돌아서 나오는 길, 대통령은 한참 차 앞에 서 계셨고 나는 대통령의 어깨가 그 무너진 걸음걸이가 또 아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에게는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엄중하고, 시급하고, 절체절명의 일’들이 보고된다”며 “그 일들은, 재임 마지막 날까지 그러할 것”이라고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의 추모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탁 비서관은 또 “그 일들을 견디고 버티고 이겨내면 대통령의 어깨는 내려앉고 걸음은 무너져간다. 그리고 이렇게 황망한 현장에서 유족들과 함께 더욱 주저 앉는다”고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이날 추념식에서 “철저하게 조사하여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한 말을 되새기며 “고인의 절망, 유가족의 슬픔, 오랜 폐습을 마주한 대통령의 모습이 무겁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중사의 부모를 만나 “얼마나 애통하시냐”며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중사의 부모는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의 추모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또 추모소 방문에 동행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조사뿐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병영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충원 추념사를 통해서도 “아직도 일부 남아 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성추행 피해를 당한 이 중사의 극단적 선택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엄정한 수사를 주문한 데 이어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그다음 날인 4일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이를 즉각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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