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엽의 노-다-지를 찾아서)내년 대박은 플랜테이션

  • 등록 2006-12-26 오후 3:03:40

    수정 2006-12-26 오후 3:03:40

[이데일리 이동엽 칼럼니스트] 다우존스 에이아지 (Dow Jones AIG) 원자재 지수 등 몇 가지 원자재 지수 지표상으로 보는 2006년도 원자재시장은 다우존스 지수 최저치와 최고치가 155.47 와 187.55 을 기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폭등과 폭락으로 시장참여자들을 전율케 했다.

에너지, 귀금속, 비철금속, 곡물 등 많은 원자재들이 지정학적 위기와, 달러약세, 인플레, 가뭄, 그리고 중국경제 급등 등등의 이유로 2006 봄에 폭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따라 몇몇 원자재 가격은 수십년만에 최고치를 계속 갈아 치우는 매우 흥분되는 한해였다.

연기금을 포함한 많은 기관 및 일반투자가들이 생소한 원자재 시장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시장은 과열양상을 보였다. 재미있는 점은 미 연방준비이사회 버냉키 의장이 임명된 이후 1년동안 S&P 500 지수는 14% 상승했다. 그런데 S&P 지수를 달러기준이 아닌 유로화를 기준으로 할 경우 겨우 7% 상승률에 그친다.

같은 기간동안 금은 40%, 은은 80% 상승했다. 기관 및 일반투자가들에게 원자재시장이 다른 투자시장에 비해 크게 실망시키지는 않은 듯 하다. 물론 올해 5월 한해의 중턱에 접어들면서 원자재가격이 큰폭의 하락을 나타내 원자재시장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 2006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그러나 원자재 시장에 대한 기관 및 일반의 관심은 이제 시작일 듯 싶다. 미국 예일대 엠비에이(MBA) 학생들이 코스타 리카 파인애플, 바나나, 커피 플랜테이션에서 2007년도에 현지 수업을 갖는다고 한다. 2007년 이후 농산물 원자재 시장에 대한 관심이 비즈니스 대학원 학생들 커리큘럼에까지 반영되고 있다.

2007년 원자재 시장 하늘은 한점 구름 없이 밝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내년은 올해 못지않은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이 상존한다. 비철금속 등 산업용 원자재 시장은 공급이 극도로 제약된 납, 니켈, 주석 등 몇몇 부분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큰 폭의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경기 하락이 가장 큰 이유가 될 듯 하다.

금, 은과 같은 귀금속은 달러약세 등 여러 변수에 따라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번 돌파하지 못한 금 800 달러, 은 20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금은 산업용으로도 이용되고 있고 지나친 달러 약세에 대한 반발로 달러 강세가 일시적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어, 금값이 온스당 500달러대로 다시 내려올 수도 있다.

에너지 분야 가운데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우라늄이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을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 중국, 인도가 원자력 발전에 상당한 역량을 투입하고 무엇보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 우라늄 공급이 불안정한 것이 큰 변수이다.

석유는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하락하거나 미국이 이란을 폭격하는 등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할 경우 8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지난 5년동안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원유는 미국 등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2007, 2008년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정학적 변수 등으로 인한 리스크 프리미움이 15달러 이상 가격에 반영된 점을 고려할 때 유가가 일시적으로 폭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바이오 에탄올 등 대체 에너지 공급이 증가하는 것이 원유가격 하락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에탄올 생산은 2007년 약 20억 개론, 2008년 45억 개론이 예상된다. 미국 이외 국가에서도 에탄올과 바이오 디젤 생산이 미국 못지 않게 증가할 것을 고려할 때 바이오 연료 및 이를 생산하는 비산유국가들이 석유산유국가들의 원유가격 통제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는 결국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에너지 분야 회사 주식들은 향후 순익감소 전망 등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따라서 석유, 석탄관련 회사 주식은 장기적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석탄과 관련하여 석탄을 운반하는 미국 철도회사들이 여전히 투자대상으로 주목받을 만하다. 옥수수를 에탄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물류시장이 시대흐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고 있는 가운데 철도시장의 대응도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연성 원자재 시장과 관련하여 2007-8년은 에탄올 등 바이오 연료의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이후 첫 농업법안이 에탄올법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이오 연료의 시장공급량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에탄올, 바이오 디젤 가격은 하락하나 이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 등 곡물가격은 수요 증가에 따라 상승할 전망이다.

농산물 가운데 오렌지 주스, 설탕, 목화 등을 주목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렌지 주스는 미국 플로리다 오렌지 공급 감소에 따라 향후 몇 년간 가격이 고공 행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연성 원자재의 기본이 되는 토지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가격급등 양상을 나타낸 옥수수와 밀을 비롯한 곡물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는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콩, 커피, 소고기 등 공급이 타이트한 농산물 원자재 전반으로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 마저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 경기하락에 따른 금리인하 그리고 이에 따른 유동성 증가가 곡물시장으로 투자자금을 몰고 와 곡물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이 모든 원자재 시장 동향 전망은 역시 중국 등 신흥국가들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어느 선까지 지속될 지여부에 그 향배가 달려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가들 경제성장률이 감소할 전망이고,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들 역시 지난 몇 년과 같은 고도성장을 누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따라 당연히 원자재 수요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인을 위한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 저자 이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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