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50년까지 500만t 수소생산 ‘비전’ 발표
포스코는 2050년까지 500만t 규모의 수소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 비전을 13일 발표했다.
이번 비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등 핵심역량을 조기에 갖추고 수소사업을 포스코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다음달 관련 사업부를 신설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를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연구개발(R&D)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최 회장은 “미래 청정에너지의 핵심인 수소를 주도적으로 생산,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탄소 중립 사회를 위한 국가 수소생태계 완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부생수소 7만t 생산 능력을 갖추고,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블루수소’(이산화탄소를 분리, 땅 속에 저장해 생산하는 수소)를 50만t까지 생산키로 했다. 그린수소도 2040년까지 200만t 생산 규모를 갖춰 수소 500만t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수소 운송 및 저장 핵심기술인 ‘암모니아 수소추출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포스코는 수소 관련 초기사업으로 제철소 지역 내 수소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철강 운송 차량, 사내 업무용 차량 등을 수소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재 포스코 철강제품 운송 대형 트럭은 약 1500대이며 임시로 투입되는 운행대수까지 포함하면 연간 5000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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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공식화되자 ‘탄소중립’ 선언, 新경영전략 내세워
최 회장은 이사회 의결 당일에도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50년에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전통적으로 철강 생산시 석탄을 쓸 수 밖에 없는 철강업계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공정에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법 기술개발 등을 내세우며 탄소중립 전략을 강조했다. 이번에 발표한 그린수소 비전도 이 같은 탄소중립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신성장동력으로 수소사업을 내세우며 연임에 나설 최 회장이지만 풀지 못한 숙제도 남아 있다. 바로 제철소 현장의 안전사고 문제다. 최 회장은 2018년 취임하자마자 안전보건 분야를 강조하며 3년간 1조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최 회장 취임 첫해 포항제철소 산소공장에서 근로자 4명이 질소가스 질식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올해도 광양제철소 폭발사고로 3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최 회장은 최근 향후 3년간 1조원을 안전 분야에 추가 투자하고, 안전관리요원 2배 증원 등의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신성장동력 육성도 중요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최 회장이 현재 최악으로 떨어진 포스코 내 안전문화부터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회에서 안전사고 시 사업주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추진하고 있는터라 이처럼 안전사고가 이어지면 포스코 입장에서도 부담이 상당해질 수밖에 없다”며 “최 회장이 경영 2기에 돌입하면 신성장동력, 탈탄소 경영 추진 등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핵심이자 근본인 현장 안전문화부터 그룹 내에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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