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못버티고"…부동산 중개소 줄폐업[부동산포커스]

건설산업硏 조사 결과, 올해 3월 기준 공인중개소 전년대비 9368개 감소
"권리금 반만 받아도 나갈텐데"…월세만 내고 버티는 공인중개소 다수
  • 등록 2023-06-25 오후 5:34:29

    수정 2023-06-25 오후 7:36:47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한파에 중소건설사뿐 아니라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고금리 발 리스크로 주택거래가 뚝 끊기면서 버티지 못한 중개업소들이 문을 닫거나 자격증이 있어도 아예 창업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25일 건설산업연구원의 6월 부동산 시장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창업한 부동산 산업 종사 기업 수는 1만 88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68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한파 때문에 올해 들어선 매달 부동산 산업 관련 기업의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특히 3월 기준 부동산 창업 기업 수는 전월대비 1061개사가 줄었는데 감소세를 주도한 것은 개인 기업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산업에서 개인 기업은 대부분 부동산 중개업소가 차지하고 있다.

건산연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창업 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 현상은 등록임대사업자의 증가 요인보단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에 부동산 중개업의 창업이 줄어든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고금리 발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택거래량이 반 토막 나면서 나타난 결과다. 부동산 거래는 지난 2~3월 두 달 연속 반짝 증가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지난 4월 기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며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던 전국 부동산 거래량이 올해 4월에는 전월과 비교해 감소하면서 10만건을 밑돌았다. 거래량이 줄면서 거래금액도 지난해 4월(37조4291억원)과 비교해 23.7% 줄어들며 중개업 종사자의 수입도 덩달아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서대문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최근 집을 살 기회라고 보고 문의는 많았는데 실제 거래로까진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짝 거래가 느는 시기에 집주인이 그나마 있던 급매물까지 거둬들이면서 급매 가격을 기대하고 온 매수자도 가격이 맞지 않아 거래를 포기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기’를 하는 공인중개사들도 많다. 경기도 고양시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중개소를 차리면서 권리금을 1억원 가까이 주고 들어왔다”며 “다음 세입자에게 1억원까진 못 받아도 5000만원 이상은 권리금을 받고 나가야 하는데 들어올 사람도 없어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가 없어 수입도 시원치않지만 그냥 시장 자체가 좋아지길 기다리면서 월세만 내고 있다”며 “거래가 반짝 느는가 싶더니 문의는 있어도 거래까진 잘 이어지지 않아 답답하다. 주변 공인중개소 역시다 비슷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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