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미 경기둔화, 한국등 亞 전자업계에 부담-BW

  • 등록 2000-12-08 오후 4:45:10

    수정 2000-12-08 오후 4:45:10

미국의 경제 주간지인 비즈니스 위크는 최근호에서 아시아 경제 발전의 핵심이었던 전자 업체가 미국 기업과 월스트리트의 실적 악화 및 비관적인 전망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아시아 담당 수석연구원인 마이클 스펜서는 2001년 동아시아의 수출 증가률이 올해 25%에서 15%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태국과 필리핀은 물론 대만 까지도 경기 침체로 밀어 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술관련 업체들의 붕괴가 아시아에 특별히 더 큰 타격을 주는 이유는 전자 관련 산업의 대미 수출이 지난 경제 위기에서 탈출하게 도와준 구세주였기 때문이다. 아시아 각국은 내수와 투자가 많이 호전됐지만 여전히 경제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며 외국인 직접 투자도 예상만큼 좋은 편은 아니였다. 게다가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같은 국가들은 금융과 기업 부문의 재정 상황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여기에 유가 앙등이라는 악재가 겹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동남 아시아 국가들이 곧 더 심각한 자금 유출과 경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지역 부회장인 케니스 커티스는 "이 같은 문제점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며 곧 수면위로 부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물론 아무도 이들 국가가 지난 번과 같은 경제 위기를 다시 경험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단기 해외 부채 비율을 줄였고, 무역 수지 흑자폭이 견고한데다 태국과 한국의 경우 은행권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내년 이 지역의 경제 성장률을 40% 가량 감소한 평균 6%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는 경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인도가 포함된 것이다. 한국의 경우 총 수출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장비의 수출 호조가 올해 9%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불안하다. 이미 한국 정부는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로 하향 조정했고 만약 수출이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더욱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세계 최대의 D램 제조 업체인 삼상전자는 미국의 PC매출 둔화로 올해 설비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이던 53억달러에서 46억달러로 축소했다. 삼성측은 "세계 IT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 제품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만과 필리핀, 말레이시아도 마찬가지로 고전하고 있다. 이 같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업체들은 타격이 가장 심한 PC 부문에서 벗어나 제품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출 전략을 완전히 변화시키는데는 시간이 걸릴수 밖에 없다. 따라서 내년 아시아 지역의 전자 업체는 충격을 고스란히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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