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시끄럽게 떠들어”…술 취해 초등생 목 조른 노숙인 구속

  • 등록 2019-07-16 오전 9:07:16

    수정 2019-07-16 오전 9:07:16

(사진=JTBC 뉴스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술에 취한 상태에서 초등학생의 목을 조르며 위협한 40대 노숙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JTBC는 지난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연무동 일대에서 노숙인 박모(46)씨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초등학생 2명의 목을 졸랐다며 폐쇄회로(CC)TV 영상을 15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엔 검은색 모자를 쓴 박씨가 찻길 한복판을 가로질러 무단횡단한 뒤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 있던 초등학교 4학년 A군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담겼다. 박씨는 A군을 때릴 듯 한쪽 손을 들어 올려 위협하더니 이내 A군의 목을 붙잡고 조르기 시작한다. A군의 목을 조르며 앞뒤로 강하게 흔들던 박씨는 옆에 앉은 다른 아이까지도 위협했다.

이 같은 장면을 목격한 또 다른 초등학생이 편의점 안으로 뛰어들어가 도움을 요청했고, 편의점 주인이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갑작스러운 폭행에 충격을 받은 피해 학생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상황 목격자는 “한 아이는 울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놀란 상태였다”라며 “어른이 왔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달랬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길 건너편에서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시끄러워서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는 노숙인으로, 정신병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6일 박씨를 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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