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자 만난 김용범 차관 “코로나19 대응 경기대책 마련”

뉴욕 투자자 라운드 테이블, 블랙록·모건스탠리 등 참석
“경제 영향 최소화 위해 지원…종합 경기대책 준비 중”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한 S&P “내년 2.8%로 반등할 것”
  • 등록 2020-02-20 오전 9:31:50

    수정 2020-02-20 오전 9:31:50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에서 한국경제 현안과 대응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투자은행(IB)과 신용평가사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한국의 경제 현안과 정부 정책방향을 소개했다.

세계은행 한국혁신주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차관은 1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투자자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블랙록, 모건스탠리, UBS 등 뉴욕에 위치한 자산운용사와 IB 등 25명의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김 차관은 “한국경제는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2% 경제성장을 달성했다”며 “최근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와 심리지표 개선, 반도체 가격 상승 등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불안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경기반등 모멘텀 유지 △혁신 추진 △경제 구조개혁 △미래대비 △리스크 관리 강화를 제시했다. 김 차관은 위기를 극복한 한국 경제의 정책 여력과 정책 의지를 믿고 지속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묻는 질문에 “향후 확산 추이, 중국 경제 파급효과 등에 따라 달라 아직 계량화하기 이르다”면서도 “경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기업 지원, 생산차질 완화 방안을 추진 중이고 종합 경기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 동향에 대해서는 지난해 서울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대출 강화 등 안정조치를 실시했고 수도권 일부 지역 가격상승이 나타나 추가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차관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현황과 관련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노력하고 있다”며 “주요 상장사들도 이사회 구성 다변화, 사회적 책임 강화 등 자발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일본 수출 규제 관련 일본과 협상 진행 상황과 국내 기업 지적 재산권 보호와 핵심부품 조달 확보 방안, 반도체 시장 전망 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 차관은 라운드 테이블 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를 찾아 로베르토 사이폰-아레발로 국가 신용등급 총괄과 리사 쉬넬러 국가 신용등급 담당 임원 등과 면담했다.

S&P는 면담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한국 경제 영향과 정부 대응 방안을 문의했다. 김 차관은 현재 한국 경제가 방한 관광객 감소, 내수 위축 등 영향을 받고 있지만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 중이며 종합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측은 코로나19가 한국과 아태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며 내년에는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 국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같은날 S&P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 경제 성장률은 2.3%에서 2.8%로 0.5%포인트 상향했다.

김 차관은 일본 수출 규제와 북한 관련 진행 사항에 대한 질문에 “(일본과)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양국 대화·협의 채널로 지속 노력 중”이라며 “남북간 대화·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범(오른쪽에서 2번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S&P 관계자들과 한국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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