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CEO 새해구상)③한동직 대투운용 사장

한 사장 "名家의 위상 회복하겠다"..주식형펀드도 강화
코스피, 상반기 1550까지 오른뒤 하반기 조정 예상
주식과 채권 포트폴리오, 상반기 9대1..하반기엔 5대5로
  • 등록 2006-01-11 오후 1:31:24

    수정 2006-01-12 오후 3:19:34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올해는 대투운용이 펀드 명가(名家)의 위상을 회복하는 해가 될 겁니다. 올해엔 채권형은 물론이고, 주식형 펀드에서도 약진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한동직 대한투자운용 사장(사진)은 11일 "상대적으로 주식형 펀드에서 부진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렇게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미래에셋과 한국운용 등 경쟁사들이 주식형 펀드에서 두각을 나타낸데 반해 자산운용업계의 맏형격인 대투운용은 주춤한 게 사실이다. 중소형주의 강세를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식형 펀드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대투운용의 자존심도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라고 한 사장은 수차례 강조했다.

한 사장은 지난 82년에 대투에 입사한 이래 줄곧 회사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업계 최고참으로 오랜 경륜을 자랑하는 그는 업계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맛본 자산운용업계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펀드 명가인 대투운용이 지금과 같은 자산운용업 부흥기에 뒤쳐질 수 없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한 사장은 "올해는 주식형 펀드를 강화하고 반드시 대표펀드를 육성하겠다"면서 "이미 하반기부터 주식형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에 선보인 대투운용의 모자형 펀드 파워매트릭스가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 

그는 상반기까지 주식시장은 155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조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올해는 펀드투자 전략을 세밀하게 짜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상반기까지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지지만 하반기에는 채권의 매력이 커져갈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주식과 채권 투자비중을 9대 1로 가져가고, 하반기에는 5대 5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것"을 개인 펀드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올해 주식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주가가 14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많이 올랐다는 우려도 있지만 상반기까지 주식시장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지수는 155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상 지수밴드는 1250~1550포인트로 보고 있다. 수급적으로 외국인이 매도한다고 해도 큰 영향이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장기적으로 퇴직연금이 국내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형은 지난해보다 수익률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도 올해는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 올해는 펀드투자자들의 환매가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 주식시장에 조정이 일어나면 환매 우려도 심각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환매 우려가 거론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설사 주가가 급속도로 빠진다고 해도 시장을 무너뜨릴 정도의 대규모 환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펀드 투자자의 수준이 높아졌다. 과거 바이코리아펀드 사태 때와는 다르다. 적립식 투자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높다. 가령 적립식 펀드는 가입시기에 따라 수익률에 별 차이가 없다는 점 등을 최근 투자자들은 인식하고 있다.

둘째는 노후 대비 수단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수명이 늘어나는데 금리는 예전처럼 늘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직장인들이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축적 수단이 절실한 상황이다. 부동산은 특수 계측에 한정된 투자 방법인데 반해 펀드는 대중적이다. 노후 대비 수단으로 이보다 좋은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채권시장은 점차 수익률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어떻게 보는가
▲하반기로 갈수록 채권에 대한 매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채권형 펀드는 안정적으로 6~7%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9%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올해 금리는 4.8~5.5%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균 금리는 5.2%로 보고 있다. 현재가 5.1% 수준이니 가시권에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펀드에 대한 투자는 대형 기관과 개인이 시차를 두고 이어지는게 보통이다. 지난해말 기관들은 이미 채권 메리트를 느끼고 자금 투자를 단행했다. 아직은 아니지만 시차를 두고 개인투자자들도 채권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 펀드투자자들도 하반기로 갈수록 채권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보는가
▲올해 펀드투자자들의 화두는 포트폴리오 배분이다. 그동안 주식형에 지나치게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올해는 주식에 쏠렸던 자산을 하반기로 갈수록 다양하게 가져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상반기까지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지지만 하반기에는 채권의 매력이 커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혼합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개인 펀드투자자에게 주식형과 채권형 포트폴리오를 상반기에는 9대 1, 하반기에는 5대 5로 가져갈 것을 추천한다.

-해외펀드에 대한 전망과 계획은
▲해외펀드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투운용은 해외펀드를 작년 수준으로 끌고 갈 것이다. 주식형에서는 일본시장을 가장 좋게 보고 있다. 일본 펀드 비중을 높일 것이다. 해외채권형도 국내 채권시장과 마찬가지로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대투운용은 주식형 펀드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대투의 명성이 주식형 펀드가 아니라 채권형 펀드로 굳혀지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지난해 중소형주가 강세일 당시 대투운용은 비교적 대형주 편입비가 높아 수익률에서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주식형 펀드를 강화해 운용업계의 맏형인 대투운용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다.

올해 시장상황은 지난해와 달라졌다. 지난해 득세했던 중소형주나 배당주 등이 4분기에 꺽였다. 올해는 핵심 우량주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움직일 것이다. 올해는 경기확장기로,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이 더욱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해다.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예상되고 이런 시장 상황과 맞는 상품을 내놓을 것이다.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하는 펀드에 주력하겠다. 대표 펀드를 반드시 육성하겠다.

-하나은행은 펀드 백화점을 목표점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 그래선지 다른 은행처럼 확실하게 계열 운용사를 밀어주지 않는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판매사 문제는 결국 스스로의 문제다. 만약 우리 상품이 어떤 판매사에서 팔리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스스로에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성과를 내고, 답을 내면 결국 판매사에서 대투운용 상품을 팔아준다.

그 판매사가 모회사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계열사라고 무작정 팔아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쟁을 통해 스스로 차별화해야 한다. 대투운용의 축적된 운용능력과 전통을 앞세워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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