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홍보수석의 엇갈린 운명..김두우-최금락

서울대 76학번 동기..정권말 '발탁','사퇴' 엇갈려
핵심 MB맨들 연이은 중도하차..레임덕 가속화 우려
  • 등록 2011-09-28 오후 2:03:41

    수정 2011-09-28 오후 6:01:40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언론인 출신 청와대 홍보수석 두 명의 엇갈린 운명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김두우 전 홍보수석과 28일 신임 홍보수석으로 내정된 최금락 SBS 방송지원본부장.

김 전 수석과 최 신임 홍보수석 내정자는 공교롭게도 서울대 76학번 동기다. 김 전 수석이 외교학과를 졸업했고 최 내정자는 무역학과를 나왔다.

그러나 한 명은 억대 로비 의혹을 받고 검찰수사에 이어 현 정권 청와대 수석으로는 처음 지난 27일 구속 수감됐다. 또 한 명은 정권 후반기 `구원 특명`을 받고 핵심 수석비서관 자리에 발탁됐다.

◇ 정권 후반기 `소방수`로 나선 최금락
▲ 최금락 靑홍보수석 내정자
청와대 홍보수석은 정무수석과 함께 청와대에서 가장 중요한 수석비서관 자리로 꼽힌다. 언론의 속성과 인맥을 꿰뚫으면서 대통령 이미지관리 능력과 뛰어난 정무감각까지 두루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이런 자질을 고루 갖춘 적임자를 찾기 위해 막판까지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최 내정자의 발탁과 관련해 서울대 76학번인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힘을 보탰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 내정자의 서울대 76학번 동기로는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과 이동관 대통령언론특보도 있다.

최 내정자는 경기 여주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MBC에 입사한 뒤 경제부를 거쳐 1991년 서울방송(SBS) 개국과 함께 SBS로 자리를 옮겨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장, 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워싱턴 특파원 시절인 1988년 미국 조지워싱턴대 객원연구원으로 체류 중이던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공보처 장관을 지낸 고(故) 유혁인씨의 사위다.

합리적인 사고와 친화력이 뛰어나 선후배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획력과 중재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이어서 청와대는 정권 후반기 국정 조정 역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복수로 검토한 후보군 가운데 최 본부장의 풍부한 언론경험을 이 대통령이 높이 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로비 의혹 연루 `불명예` 퇴진한 김두우
▲ 김두우 전 홍보수석
지난 6월9일 청와대 인사개편 때 홍보수석 자리에 오른 김 전 수석은 3개월여만에 부산저축은행 구명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자진 사퇴했다. 또 사퇴한 지 12일만에 구속 수감되는 비운을 맞았다.   김 전 수석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이숙연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27일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대통령실 기획관리실장이던 지난해 부산저축은행그룹 핵심 로비스트인 박태규로부터 부산저축은행그룹 퇴출 저지 청탁과 함께 1억 원 안팎의 현금 및 상품권 등을 건네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태규가 지난해 4월 서울 강남의 한 골프용품점에서 여성용 골프채 세트를 구입해 김 전 수석의 배우자에게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와함께 김 전 수석의 딸이 올 1월 중형 승용차를 사는 데 박태규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이 중앙일보 정치부장으로 근무하던 2001년부터 박태규와 알고 지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꺾이는 핵심 실세들..국정 장악력 약화 우려 일각에서는 최근 현 정권 실세들인 현인택 전 통일장관과 최중경 전 지경장관, 김 전 수석 등이 잇따라 중도하차하면서 정권말 청와대의 국정 운영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 정권 탄생의 공신으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도 특임장관 자리를 내놨다. 이미 이동관·박형준 특보는 2선으로 물러난 상태이며 MB노믹스의 좌장격인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도 산은금융그룹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앉았다. 현재 `MB맨`으로 분류되는 인사중 백용호 정책실장과 류우익 통일장관 정도만 이 대통령 가까이에 남아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정권 공신 가운데 이미 많은 인사들이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벗어나 있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당쪽에서 청와대와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향후 청와대가 국정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웃으며 시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